[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달러화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긴축 선호)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 확정치보다 둔화하는 등 경제지표가 혼재된 양상을 보여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91포인트선에서 소폭 내리는 중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 중반으로 오른만큼 반기말 네고 물량(달러 매도)도 나와 환율 하락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업체의 결제(달러 매수) 수요 등은 낙폭을 제한하며 1130원 중반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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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36.1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37.7원)보다 1.7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기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선세는 둔화한 모습이다.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62.6으로 전월 확정치(62.1)보다 개선됐지만 6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가 64.8로 전월 확정치인(70.4)보다 낮아졌다. 이에 달러인덱스가 91포인트선에서 소폭 하락 전환했다. 23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종가 수준보다 0.004%포인트 내린 91.795를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도 1.4%대 후반을 유지하는 중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02%포인트 오른 1.485%를 기록 중이다.
연준 내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조기 금리 인상을 일축한 제롬 파월 의장과 매파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번갈아 나오고 있다. 전일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달간 눈에 띄게 올랐다”면서도 “대부분은 일시적인 영향이어서 조기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반대된 메시지를 던졌다. 라파엘 보스틱 연은 총재는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말이 될 것으로 본다”며 2023년에 추가로 두 차례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내년 첫 금리인상을 예상한다”며 “경제의 상당한 추가 진전이 예상한 것보다 일찍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재된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소화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1% 하락한 3만3874.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1% 내린 4241.84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3% 상승한 1만4271.73을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증시는 전일 96억원 가량을 내다판 외국인의 자금이 순매수로 전환해 사흘째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3270선으로 올라선 코스피 지수가 최고점을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반기말 수출업체 네고, 증시 외국인 순매수 영향에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결제수요 유입에 막혀 1130원 중반 중심으로 등락하며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