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부스터` 장착된 벨로스터N…꿈만 꾸던 레이서가 현실로

스포츠카 성능에서도 N DCT 장착해 자동변속
민감한 핸들링,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모습
NGS 성능 키자 뒤에서 미는듯한 폭발적인 가속
  • 등록 2020-04-25 오전 9:20:00

    수정 2020-04-25 오전 9:20:00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차량 벨로스터 N.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모델 벨로스터N은 겉모습만 보면 알 수 없는 녀석이다. 준중형 해치백으로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외관을 지녔지만, 시동을 켜고 엑셀레이터를 밟는 순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대중적 스포츠카`의 자리를 꿰차겠다는 포부에 걸맞은 성능을 자랑한다.

현대차(005380)는 2020 벨로스터N에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기존 ‘N’ 모델은 모두 수동변속기를 채택해 수동 변속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이 선택하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동변속기 탑재로 일반인들의 접근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2020 벨로스터N’의 가장 큰 특징은 8단 습식 더블 클러치 변속기(N DCT)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벨로스터 N 서킷 데이’에 참여해 2020 벨로스터N의 성능을 직접 체험했다. 이날 행사는 전문 강사 지시에 따라 일정간격의 콘을 세워놓고 레이스를 즐기는 슬라럼·짐카나(장애물 경기) 코스를 체험한 뒤 스피드웨이 서킷을 돌며 성능을 시험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슬라럼·짐카나에서는 핸들 조작감과 제동 성능을 위주로 벨로스터 N의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었다. ‘S’자로 된 코스를 50km/h 속도를 유지한 채 핸들조작만으로 통과해 본 결과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느낄 수 있었다. 핸들의 반응속도도 민감해 곧이어 만나는 장애물을 통과하는데도 짜릿함을 선사했다. 제동성능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지 상태에서 출발 시 이른바 팝콘 소리를 내며 최대의 가속 성능을 제공하는 ‘런치 컨트롤’은 고급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청각적 효과와 함께 훌륭한 성능을 선보였다.

2020 벨로스터N의 백미는 기본 코스를 마치고 서킷에 들어서자 발휘됐다. 전문 강사를 따라 서킷에 입장해 4346m의 서킷을 돌아보니 N DCT가 장착된 벨로스터N의 성능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단기간에 100km/h를 치고나가면서도 코너링에서는 별도의 변속 없이도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모습은 롤러코스터에 탄 듯한 쾌감마저 선사했다.

무엇보다 직선코스에서 사용해본 ‘N 그린 쉬프트’(NGS) 성능은 게임속 ‘부스터’를 연상케 했다. NGS는 스티어링 휠에 있는 NGS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되는데 엔진 출력을 순간적으로 최대치로 높여 가속성능을 극대화하는 기능을 말한다. 버튼을 누를 시 뒤에서 차량을 밀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160km/h까지 순식간에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문 강사가 서킷을 돌며 종종 특정 단수의 기어 변속을 운전자가 할 수 있는 ‘패들쉬프트’를 사용해보라고 권유했지만, 솔직히 쓸 줄 몰라 한 번 사용해보고 다시 자동으로 바꿨다. 그만큼 N DCT가 적용된 벨로스터N은 주행의 짜릿함을 느끼고 싶은 일반인들에게는 고마운 차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적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만큼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해서 만들어졌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 동급 초고 수준의 지능형 안전 기술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운전석도 고급 합성소재인 ‘알칸타라’를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몸 전체를 감싸 안는 느낌을 줘 안정감을 선사했다.

2020 벨로스터 N은 기본 가격은 개별소비세 1.5% 기준 2944만원이다. 여기에 대중적 스포츠카의 완성을 돕는 ‘N DCT 패키지’(250만원)를 추가하면 멋진 외관과 성능으로 남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2020 벨로스터 N은 만나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차량 벨로스터 N.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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