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병 창설 65주년..女 군종장교, 최전방서 신앙 버팀목 역할

28사단 군종장교 정은혜 목사와 강혜림 법사
설 연휴 기간에도 GOP 누비며 장병들 신앙상담
  • 등록 2016-02-07 오전 10:00:00

    수정 2016-02-07 오전 10:00:00

정은해(왼쪽) 대위와 강혜림 중위가 환하게 웃고 있다. [육군 제공]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종병과가 창설된 지 65주년이 됐다. 7일 군종병과 창설일을 맞아 여군 군종장교가 최전방 사단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육군 28사단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군종목사 정은해(37) 대위와 군종법사 강혜림(32) 중위.

두 사람은 군종사관 73기 동기다. 육군학생군사학교에 나란히 입교해 남성장교들과 똑같이 힘든 후보생 과정을 마치고 각각 대위와 중위로 임관했다. 군종병과는 성직 경력에 따라 3년 이상은 대위, 3년 미만은 중위로 임관한다. 두 사람은 군종병과 초등군사과정을 거쳐 지난해 7월 육군 28사단으로 부임했다.

정 대위는 육군 최초의 여군 군종목사다. 지난 2014년 기독교 교단 신문을 통해 여군 군종장교 선발 소식을 처음 접했다고 한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감동 깊게 본 정 대위는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쓰러져 있는 병사를 끌어안고 기도하는 신부를 보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과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겠다는 각오로 군종장교에 지원했다.

최전방 GOP 연대의 군종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 대위는 매주 수요일이면 새벽기도회로 하루를 열고 주말에는 연대 본부와 GOP부대의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연대의 군종법사인 강 중위는 동국대 재학시절 여군 군종법사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먼저 군종법사가 된 선배 신민기 중위(30사단)의 권유로 용기를 내 군종장교에 도전했다고 한다.

강 중위 역시 매일 새벽 예불을 준비하고 주말에는 GOP에 있는 법당을 찾아 장병들과 함께 법회를 연다. 강 중위가 특히 관심을 쏟는 대상은 군에 갓 들어온 신병들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담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정은해(가운데 왼쪽) 대위와 강혜림(가운데 오른쪽) 중위가 설 연휴를 맞아 장병들과 윷놀이를 즐기고 있다. [육군 제공]
정 대위와 강 중위에게는 지난해 8월 있었던 북한의 포격 도발 상황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예하부대에서 병사들과 상담을 하던 중 비상발령 소식을 듣고 급하게 연대 본부로 복귀했다.

정 대위는 “내가 정말 전방부대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촌각을 다투는 전방에서 현장 중심, 장병 중심의 군종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 중위는 ”당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GP와 GOP 장병들의 침착하고 결연한 모습에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며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장 한가운데서도 장병들과 끝까지 함께하는 군종장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 군종병과는 6.25전쟁 중 1951년 미 33사단 10공병대대에 근무하던 무명의 카투사 병사가 ”성직자가 군에 들어와 전투에 임하는 장병들의 가슴을 신앙의 철판으로 무장시키고 기도로 죽음의 두려움을 없게 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낸 것이 계기가 돼 창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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