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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군종사관 73기 동기다. 육군학생군사학교에 나란히 입교해 남성장교들과 똑같이 힘든 후보생 과정을 마치고 각각 대위와 중위로 임관했다. 군종병과는 성직 경력에 따라 3년 이상은 대위, 3년 미만은 중위로 임관한다. 두 사람은 군종병과 초등군사과정을 거쳐 지난해 7월 육군 28사단으로 부임했다.
정 대위는 육군 최초의 여군 군종목사다. 지난 2014년 기독교 교단 신문을 통해 여군 군종장교 선발 소식을 처음 접했다고 한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감동 깊게 본 정 대위는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쓰러져 있는 병사를 끌어안고 기도하는 신부를 보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과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겠다는 각오로 군종장교에 지원했다.
최전방 GOP 연대의 군종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 대위는 매주 수요일이면 새벽기도회로 하루를 열고 주말에는 연대 본부와 GOP부대의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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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위는 “내가 정말 전방부대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촌각을 다투는 전방에서 현장 중심, 장병 중심의 군종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 중위는 ”당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GP와 GOP 장병들의 침착하고 결연한 모습에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며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장 한가운데서도 장병들과 끝까지 함께하는 군종장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 군종병과는 6.25전쟁 중 1951년 미 33사단 10공병대대에 근무하던 무명의 카투사 병사가 ”성직자가 군에 들어와 전투에 임하는 장병들의 가슴을 신앙의 철판으로 무장시키고 기도로 죽음의 두려움을 없게 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낸 것이 계기가 돼 창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