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SA 연차총회는 국제 자본시장 주요 현안 및 시장동향 파악 등 ICSA 회원간 정보 공유를 위해 매년 대륙별 순차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지난 18~19일에는 ICSA 내부 안건처리 등 ICSA 회원들만 참여하는 행사가 비공개로 진행된 바 있다.
3일차인 이날은 ‘금융 산업의 미래를 대비하다(Future-proofing the Financial Industry)’라는 주제로 약 300명 이상의 금융투자협회 회원사 및 국내외 시장 참여자들이 참석했다.
피터 매티슨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전무는 첫 번째 세션에서 “미국 금융 시장은 예상보다 더 탄력적으로 회복되었으나 아직 2024년 예정된 미국 대선으로 인해 시장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며 최근 미국의 정치·경제 현황을 전했다. 그는 “미국의 내년 GDP 성장률은 2024년 1.7% 오르고, 인플레이션은 올해와 내년 말 모두 3.0%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경제전문가들의 78%는 미국연준의 기준금리는 5.00~5.25%까지 올랐다 그 이후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반 퓨너레드 스웨덴증권시장협회(SSMA) 회장 겸 ICSA 회장은 유럽의 현 금융상황에 대해 “코로나19 시대 이후 유럽의 금융시장은 회복권에 들었으나 아직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의 유럽연합(EU)의 자본시장동맹(CMU)의 취지를 살려 유럽 시장의 단일화를 통해 새로운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U는 CMU를 통해 고용, 성장 및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 역내 단일 자본시장 구축을 추진 중이다.
그는 “현재 국제 금융시장은 팬데믹, 전쟁, 은행 부실 등을 겪으며 많이 불안정한 상태이나 시장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서 기술혁신을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시장 참여자와 규제담당자들의 협업을 통해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서 경희대학교 교수는 미·중 갈등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아직은 미국 시장이 우세하나 향후 반도체·배터리 전쟁의 향방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전문가인 블랙스톤의 조나단 복 BDC 대표는 ‘모험자본 시장 성장 방안’이라는 주제로 미국 BDC 시장 현황과 전망을 설명했다.
영국 옥토퍼스 인베스트먼트의 조나단 딕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VCT(Venture Capital Trust)가 이끈 영국 초기단계 투자의 변화’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자기매김한 세제 주도형 상품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가 있고 VCT 투자를 받은 기업의 성장으로 7만명 이상의 고용효과가 창출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19년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및 유망 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관련 제도 도입이 발표된 뒤 현재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날 컨퍼런스는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을 포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정각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디지털 및 테크 혁명, 가상자산 시장, 선진 글로벌시장의 성공적인 모험자본 공급 체계, 거래플랫폼의 다각화 트렌드, 평생소득·퇴직연금 중심의 글로벌 자산관리시장 트렌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이번 ICSA 연차총회와 국제 컨퍼런스가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금융투자업계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 우리 자본시장업계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솔루션을 위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