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불러드 총재 "0.75%p 인상"…환율, 1230원대 추가 상승 전망

美국채 금리 급등에 달러인덱스도 100선 추가 상승
뉴욕증시 3대지수 일제히 하락, 위험회피 심리 커져
우크라이나 사태도 심각, 러시아 돈바스 지역 총공세
  • 등록 2022-04-19 오전 8:23:06

    수정 2022-04-19 오전 8:31:0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오르며 1230원대에서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 폭을 0.75% 포인트로 올리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치솟았고, 이 영향으로 달러화도 강세 폭을 키웠다. 여기에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인 돈바스를 두고 총공세를 펼치며 전쟁도 격화되는 분위기다.

사진=AFP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35.4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30원임을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34.40원)보다 0.07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부활절 휴일을 끝내고 다시 개장한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통화정책 긴축 공포 등에 하락했다. 18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4% 가량 떨어졌다.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건 여전히 연준의 강력한 긴축 우려다. 연준 내 매파적(통화긴축 성향)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 미국외교협회 행사에서 “0.50%포인트를 초과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진 않지만 이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연내 (정책금리를) 3.5%까지 신속하게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심각해지고 있다. 러시아 군이 시리아 동부지역 돈바스 총공세를 위해 시리아 병력 등 용병을 끌어 들인 가운데 우크라이나도 결사항전 의지를 보였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거대한 공습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런 여파에 미 국채 금리 급등, 달러인덱스 추가 상승 등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간밤 장중 2.884%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락한 2.857%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0포인트 오른 100.85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위험선호 위축 여파에 국내증시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흐름 연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99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000억원 정도 팔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9거래일 연속 순매도, 코스닥 시장에선 사흘 연속 순매도 흐름이다. 이날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각각 0.11%, 0.67% 내렸다.

역내외 달러 강세 배팅 심리도 전날 환율이 1230원대로 올라선 만큼 추가 상단을 열어두고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업체와 중공업체의 대규모 달러 매도와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그간의 시장 개입을 고려하면 환율은 이날 1230원대 중후반에서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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