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드 몰’ 트렌드 확산…"직원 소통 늘리고 단독제품 출시도"

브랜드·제품 소개·판매에서 나아가 차별화 경험 집중
닥터자르트, ‘자르트TV’로 직원과 소비자 직접 소통↑
한섬, 온라인 사업 부문 매출·회원수 두 자릿수 성장
  • 등록 2020-11-20 오전 6:30:00

    수정 2020-11-20 오전 6:30:00

닥터자르트의 ‘자르트TV’.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언택트(비대면) 쇼핑이 일상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기존에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브랜드를 운영하던 유통업계가 자체 온라인몰 키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레이어드 몰’(layered mall)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레이어드 몰이란 단순히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던 온라인 쇼핑몰의 기존 역할에서 벗어나 ‘여러 겹의 옷을 껴입듯’ 다양한 기능을 더해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닥터자르트·한섬·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등 뷰티·패션 영역을 중심으로 레이어드 몰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어드 몰은 브랜드 콘텐츠 강화, VVIP 고객 특화 서비스, 지속가능 제품 큐레이션, 단독 제품 출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하는 중이다.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는 인스타그램TV(IGTV)와 공식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한 ‘자르트TV’를 새롭게 선보였다. 색다른 제품 스토리를 전달하고 고객과의 공감대를 넓혀가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특히 시카페어 캠페인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자르트TV’에 닥터자르트 직원이 직접 출연해 ‘시카페어’의 숨겨진 꿀팁을 전달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구체적인 사용법과 꿀조합템, 홈케어 팁,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 만족도, 직원피셜 인생템 등 제품 꿀팁과 고객들이 평소 닥터자르트에 궁금했던 점까지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다.

더한섬닷컴 홈페이지.
뷰티 브랜드 뿐만 아니라 패션 기업들도 자사몰 강화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차별화한 온라인 퍼스트 전략으로 더한섬닷컴, H패션몰 등 온라인 사업부문의 매출과 회원 수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섬은 올 초 더한섬닷컴의 온라인 멤버십 등급(연간 구매액 기준)을 5단계로 세분화하고 VVIP 등급에 무료 홈피팅 서비스인 ‘앳홈 서비스’와 ‘퀵 배송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등 우수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또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월 DKNY 등 글로벌 라이선스 브랜드 본사들과 협상해 봄여름(S/S) 시즌 온라인 물량을 대폭 늘렸다. 원활한 물량 수급과 다양한 독점 상품 공급으로 3040 신규 고객 유입을 이끌어냈다.

코오롱FnC는 자사몰 ‘코오롱몰’ 내에 지속가능성 카테고리 ‘위두(weDO)’를 신설, 패션업계 최초로 온라인몰을 통해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생활양식)을 소개하고 나섰다. 주제별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큐레이션 서비스로 차별화한 구매 경험을 선사하는 동시에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위두는 패션은 물론 뷰티, 라이프 스타일에서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브랜드들을 집중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인간과 동물, 환경을 생각하는 국내외 브랜드 30여개를 한 곳에 모은 것이 특징이다. 에디토리얼 형식의 별도 콘텐츠를 통해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지속가능 관련 용어부터 친환경 소재, 해당 제품 리뷰, 인터뷰까지 다채로운 이슈를 다루며 고객과의 소통을 이어간다.

온라인몰 단독 제품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선 기업도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미니멀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는 브랜드 대표 아이템을 재해석한 ‘에센셜 라인’을 통합 온라인몰 SSF샵에서 단독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코트, 점퍼, 원피스 등 구호의 28개 대표 상품으로 구성한 이번 라인은 세 가지 콘셉트를 반영했다. 구호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꼭 경험해 봐야 할 ‘머스트 해브’, 유행에 구애 받지 않고 변치 않는 ‘타임리스’, 어떠한 룩에도 잘 어울리는 ‘웰 매치드’ 등 테마에 맞춰 쇼핑할 수 있다. 기존 상품의 80% 수준으로 가격 문턱도 낮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확대해 총 매출의 30%까지 온라인 매출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를 3년이나 앞당겨 달성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사례처럼 국내 브랜드들도 자체 온라인몰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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