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바쁜 일정을 쪼개 중동 일정을 소화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우리 중소기업들의 수출 다변화에 힘을 쏟았다. 베트남 대사 출신으로 베트남 수출에 힘을 쏟던 오 장관이 이번 중동행을 통해 중동 지역 수출길 개척에도 나섰다. 특히 이번 출장을 통해 ‘K뷰티’ 수출 성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평가다.
| 오영주(왼쪽에서 두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칼리드 빈 압둘아지즈 알 팔레 투자부 장관을 만나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
|
오 장관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2박3일 동안 아랍메이레이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K중소기업의 중동 진출을 위한 지원에 힘썼다. 중동은 전임 이영 전 장관이 세 차례나 출장으로 방문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던 지역이다.
K뷰티 중소·벤처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K뷰티 혁신사절단’은 특히 중기부가 신경을 쓰는 사업이다. 전세계적 인기로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선 화장품 분야는 지난해 연간 최대 수출실적은 53억 달러(7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30.8% 증가한 33억 달러(4조 6000억원)의 수출액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오 장관을 만났던 에이만 알 무타이리 사우디 상무부 차관은 사우디에서의 K뷰티 인기를 소개한 바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은 2021년 1670만 달러(233억원)과 비교해 65.3% 증가한 2760만 달러(385억원)를 기록했다. 오 장관의 이번 중동 방문은 당시 한-사우디 협력의 답방 성격이다.
오 장관은 “화장품 수출의 성과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이 쉽게 시장에 진입하고 혁신할 수 있는 튼튼한 민간 생태계가 있어서 나올 수 있었다”라며 “이번 K뷰티 혁신사절단을 통해 K뷰티의 혁신성을 널리 알리고 중동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기회로 만들어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우디 정부 인사들과의 폭넓은 교류로 한-사우디 간 중소벤처·스타트업의 원활한 진출을 지원했다. 오 장관은 알 팔레 투자부 장관, 알 까사비 상무부 장관의 회담을 연쇄적으로 치렀다.
투자부는 사우디 현지 및 해외 투자 유치, 비즈니스 성장 지원, 국가 경제 발전 촉진 활동을 수행하는 정부기관이다. 알 팔레 장관은 컴업 2022 참석을 시작으로 금융·투자 등에서 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중기부와 투자부가 체결했던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중동진출 협력을 위한 프레임워크 협력 프로그램(FCP)의 협약기간을 연장했다. 이례적으로 비반 2024에 참여한 스타트업 12개사에 대해서도 투자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새로 담겨 우리 기업의 중동진출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중동 최대 스타트업 행사 ‘BIBAN’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
|
상무부는 중동 최대 스타트업 축제 ‘비반’의 주관 기관이다. 오 장관은 중동 최대 스타트업 축제 ‘비반2024’(BIBAN2024)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전시 및 경진대회에 참여한 우리 스타트업들이 기회의 땅 중동에서 준비한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어가도록 중기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컴업 2024에서 사우디의 적극적 참여도 기대된다.
오 장관은 또 두바이에서 두바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방문해 UAE 진출기업들을 격려하고 중소기업 두바이 진출 현황과 진출기업 지원 현황 등도 점검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중동 방문은 사우디 측의 요청으로 답방 형태로 이뤄진 것”이라며 “11월 예결산 시즌임에도 짬을 내 UAE와 사우디 일정을 소화하면서 우리 중소기업의 중동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