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흘 만에 하락…美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영향

텍사스산 원유, 79.23달러에 마감
고금리 장기화 우려 탓
美 드라이빙 시즌 원유 수요 약화 전망도 영향
  • 등록 2024-05-30 오전 7:55:07

    수정 2024-05-30 오전 7:55:0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한 데다 석유 수요가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휴스턴 인근 정유공장(사진=로이터)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60달러(0.75%) 하락한 배럴당 79.23달러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62달러(0.7%) 하락한 배럴당 83.60달러에 마감했다.

고금리가 오랜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수요 감소 우려나오면서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됐지만 원유 수요가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에 영향을 줬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 디렉터는 “휘발유는 현재 크랙 스프레드가 배럴당 24달러로 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며 “6월물과 7월물 간 프리미엄이 계속 좁혀지고 있는데 이는 수요에 대해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랙 스프레드는 원유와 원유에서 정제된 원유 제품(휘발유 등) 간 가격 차이를 일컫는다.

원유 근월물의 프리미엄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물리적 수요의 약화를 가리킨다. 드라이빙 시즌임에도 원유 선물이 콘탱고 상태라면 그만큼 원유 수요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야거는 “휘발유의 크랙 스프레드가 6월물 만기를 앞두고 콘탱고로 전환했다면 그것은 매우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휘발유 수요에 대한 우려로 휘발유 선물 가격은 최근 2개월래 최저치 부근에 머물렀다.

에너지 자문 회사인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들은 “계절적 요인 강세가 약화됨에 따라 휘발유 수요는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약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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