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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엠디아카데미는 지난 11일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회사는 오는 11월 9일부터 22일까지 회생채권 및 회생담보권의 조사를 마치고 내년 1월 17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지난 2008년 설립된 피엠디아카데미는 ‘의·치·약전 열풍’을 타고 성장가도를 달렸다. 지속되는 실업난에 취업보다 의학전문대학(의전) 혹은 약학전문대학(약전) 진학으로 진로를 돌리는 이공계 대학생들이 늘어면서 입수 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는 PEET 주요 강사진의 이적 파동으로 위기를 맞았다. 국내 학원 업계에서는 수강생을 끌어 모으는 소위 ‘일타강사’의 존재가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학원 간판 강사의 이적은 회사의 매출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65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가 계속됐다.
설상가상으로 약대 입시 정책이 개편 조짐을 보이며 직격탄을 맞았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약대학제개편자문위원회’를 꾸리고 기존 ‘2+4년제’의 약대 학제(약학전문대학)와 ‘통합 6년제’(약대)를 병행해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 대학이 우수한 이공계 학생 유출과 등록금 추가 수익 등을 고려하면 약학전문대학이 아니라 약대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실질적으로 MEET 자체가 유명무실해 질 수 있다.
피엠디아카데미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사업 노선을 변경했지만 대학 입시 관련 교육 시장도 포화상태라 업체 간 출혈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대입 교육 시장은 물론 공무원, 고시 관련 시장도 거대 교육업체들이 석권하고 있다”면서 “회생절차를 졸업한다하더라도 새로운 시장에서 대형 경쟁업체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