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에 무릎꿇은 GE..트라이언펀드에 이사회 자리 내줘

  • 등록 2017-10-10 오전 8:04:03

    수정 2017-10-10 오전 8:19:4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제너럴일렉트릭(GE)이 주요 주주인 행동주의 헤지펀드 트라이던펀드매니지먼트에 이사회 자리를 내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라이던펀드 측은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에드 가든을 이사회 멤버로 내세웠다.

GE는 이날 건강 문제로 물러나게 된 로버트 래인 이사의 뒤를 이어 가든이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GE 이사회는 총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GE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WSJ은 신임 CEO인 존 플래너시가 경영진을 재편성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플래너시는 16년 동안 GE를 이끌어 온 제프리 이멜트가 지난 8월 물러난 뒤 CEO 자리에 앉았다. 그는 취임 직후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고위 임원 2명을 교체했다. 플래너시는 또 올 들어 25% 이상 하락한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회사의 재무 상황을 호전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다. GE는 지난 3월 트라이언펀드와 협의 후 내년 말까지 2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 플래너시는 목표액을 더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트라이언펀드는 칼 아이칸과 함께 월가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기업 사냥꾼이자 대표적인 행동주의자로 꼽히는 넬슨 펠츠가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5년 GE에 25억달러를 투자해 약 1%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구조조정 및 실적개선 등을 요구해 왔다.

올 들어 GE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트라이언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도 지난 해 12월 말 21억달러에서 현재 17 억달러로 줄어들었다. 가든은 “다른 GE 주주들처럼 최근 실적에 실망했다”면서도 “하지만 GE가 고수익의 매력적인 장기투자 기회를 계속해서 제공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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