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감마마 원기 회복엔 ‘타락죽’이 최고

우유 넣고 약한 불에 끓여 붕어찜·소 위 삶은 요리…
왕실 보양식 의외로 소박
  • 등록 2007-11-13 오전 10:11:00

    수정 2007-11-13 오전 10:11:00

[조선일보 제공] 조선시대 왕실에서 즐겨 먹었던 보양식은 쌀죽이나 붕어찜 등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소박한 음식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는 16일 대한의사학회 창립 6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경인교대 김호 교수의 논문 ‘조선 왕실의 식치(食治) 전통’에 따르면,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약으로 병을 다스리는 것보다 음식을 통해 몸을 보양하는 ‘식치’를 더 중요시했다. 좋은 음식이 병치레 후 회복을 빠르게 할 뿐 아니라, 입맛을 잃게 하는 쓴 약보다 건강에 더 낫다고 본 것이다.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을 보면, 조선 왕실의 가장 대표적인 보양식은 쌀을 담가 불린 후 간 데다가 우유를 넣어 약한 불에 끓인 ‘타락죽(駝酪粥)’이었다. 타락죽은 원기를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음식’으로 평가됐으며, 여기에 쓰일 우유를 언제든 구할 수 있도록 왕실 음식 담당부서에서 직접 암소를 키웠다는 기록이 있다.

▲ 타락죽

또 각종 약재를 쪄서 가루를 내 만든 ‘구선왕도고(九仙王道?)’라는 떡과 ‘붕어찜’은 왕실에 가장 많이 올려진 보양식이었다. 효종때 신하들이 중전에게 붕어찜을 권하면서 “붕어찜은 위장을 보호하고 원기를 회복하는 성약(聖藥)”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두 가지 약재만 넣고 끓여낸 ‘약차(藥茶)’도 왕실에서 즐겨 마셨다. 약물은 잘못 먹으면 큰 탈이 나지만, 약차는 그럴 염려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삼차는 왕실에서 가장 즐겨 마시던 약차였으며, 인동꽃으로 만든 금은화차(金銀花茶)는 열기를 식혀주는 효과가 있어 침을 맞은 후 우황가루를 섞어 마셨다고 한다.

이 밖에도 소의 위를 삶은 요리와 누런 닭, 메추라기, 전복, 납설수(동지에 내린 눈을 녹인 물) 등이 왕실의 보양식으로 자주 올려졌다. 김 교수는 “단순하고 구하기 쉬운 음식 위주로 왕실 보양식단이 짜였던 것은 조선 성리학의 절제 윤리가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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