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前의장, 대장동팀 인사 시의회 요직 맡겼다”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 조사 결과
  • 등록 2021-10-09 오후 1:24:07

    수정 2021-10-09 오후 1:24:07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화천대유 부회장인 최씨가 성남시의회 의장으로 재직할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한 ‘타당성 평가 용역’을 벌인 연구원의 총괄본부장에게 ‘시의회 요직’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최씨가 성남시의장이었던 2013년 4월 24일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던 성남 소재 한국경제조사연구원의 총괄본부장 성씨를 ‘의원연구단체 운영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2012년 7월부터 2년 동안 성남시의장을 지냈으며, 의장이었던 2013년 2월 성남시의회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켰다고 알려져있다. 이후 최씨는 2013년 4월 24일 한국경제조사연구원의 총괄본부장인 성씨를 성남시의회 요직에 위촉(임기 2년)했다. 해당 연구원은 2014년 12월 31일부터 2015년 1월 22일까지 ‘타당성 평가 용역’을 단 3주만에 엉터리로 진행시켜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게 최 의원의 주장이다. 용역이 완료된 후 2015년 화천대유는 대장동 사업자로 선정됐고, 최씨는 지난해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취업했다.

용역을 진행한 해당 연구원은 타당성 평가 결과보고서에서 ‘법과 감독기관으로부터 자유롭고 자산관리회사(화천대유, AMC)를 둬야 하는 PFV 방식(성남의뜰,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페이퍼 컴퍼니)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토지를 강제수용하기 위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지분 50%를 초과해 출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포함했다.

현재 포천도시공사 유한기 초대 사장(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해당 연구원은 ‘포천도시공사 설립 타당성 용역’까지 진행했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포천에서는 대장동 개발과 동일한 방식으로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한국경제조사연구원 총괄본부장이던 성씨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2010년 7월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후 2010년 12월에 출범한 ‘친민주당 성향 성남정책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다.

최춘식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라는 거대한 연결 고리의 숨겨진 퍼즐을 맞춰 시민들과 공적 재원의 막대한 재산적 피해를 일으킨 배후 세력을 확실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최춘식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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