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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장기 수익률이 너무 낮은 국채는 투자 쓰레기에 불과하다.”
월가의 원조 채권왕으로 명성을 떨친 빌 그로스는 최근 투자 전망 레터를 통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향후 1년간 2%까지 상승할 것(국채가격 하락)”이라며 이렇게 경고했다고 야후파이낸스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1.2~1.3%대인데, 추후 급등할 것이라는 의미다. 월가 주요 기관들이 국채금리 전망 레벨을 속속 낮추고 있는 것과는 다른 예측이다.
그로스는 “현금은 오래 전부터 쓰레기였는데, 이제는 새로운 경쟁자가 생겼다”며 중장기 채권펀드를 거론했다. 그는 “미국 국채에 대한 해외 중앙은행들과 투자자들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연방준비제도(Fed)는 조만간 미국 국채 매입을 축소(테이퍼링)할 것”이라며 “앞으로 금리는 오를 일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지난 3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추후 몇 달간 미국 인플레이션은 3~4%에 달할 것”이라며 국채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런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월가 다수의 견해와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마켓 인사이더는 전했다. 실제 최근 골드만삭스, UBS 등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그로스뿐만 아니다. 신(新) 채권왕 건들락 역시 최근 금융시장을 두고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은 낮은 금리의 산물”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하고 당국이 부양책을 억제할 수밖에 없다면 주가는 폭락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