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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트렌드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도 코로나19 펜데믹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관광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이들이 꼽은 핵심 키워드는 웰니스 관광, 체류형 관광, 레저·액티비티 등을 꼽고 있다. 그중 야외 액티비티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확연하게 늘어났다. 대표적인 것이 캠핑이나 등산이다. 일상을 벗어나 타인과 거리를 두고, 자연을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었기 때문. 각 분야 초보자를 가리키는 ‘캠핀이’(캠핑+어린이)와 ‘등린이’(등산+어린이) 등의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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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코로나19에 가장 주목받은 여행법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후 가장 주목받는 여행법은 ‘캠핑’이다. 지난 여름 휴가철엔 캠핑장이 포화 상태였을 정도. 국내 주요 온라인 여행사(OTA)나 포털의 메타서치(가격비교)를 싹 둘러봐도 웬만한 캠핑장과 글램핑장 주말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다.
캠핑업계도 매출액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캠핑용품 매출액은 캠핑 붐이 일던 2011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을 정도. 2011년엔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 영향으로 캠핑여행이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등린이·혼산 등 2030세대, 산에 빠지다
등산도 크게 주목받았다. 중장년층의 취미로만 여겨졌던 ‘등산’은 코로나19 시대에 20·30세대에는 새로운 여행법으로 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실내보다 야외활동이 낫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등린이’가 되길 자청한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열풍도 젊은 층 등산 인기에 한몫했다. 주말만 되면 SNS엔 정상에서 멋진 포즈를 취한 등산 인증 사진이 대거 올라온다. 인스타그램만 봐도 ‘등산스타그램’(등산+인스타그램), ‘혼산’(1인 등산)을 비롯해 ‘등린이’ ‘등산코스’ ‘등산패션’ 등산 관련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만 2020년 11월 중순 기준 약 417만건에 달했다.
등산 관련 용품 판매량도 급증했다. 지난 7월 G마켓이 판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등산 용품이 전체 30%를 차지했다. 세부 품목으로 여성 등산의류 판매량이 103% 증가했으며, 남성 등산의류와 등산화·트레킹화 판매량이 각각 15% 올랐다. 특히 20대의 등산 용품 구매가 87%까지 급증했다.
G마켓 관게자는 “코로나19로 활동 반경에 제약이 따르자 상대적으로 감염 부담이 적은 등산이나 캠핑 등과 같은 취미활동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장비 등 경제적 부담이 적으면서 활동량이 보장되는 등산에는 20대가, 비용 부담은 따르지만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캠핑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30대가 더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