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대명, 리조트 잇단 인수...재무건전성 우려

  • 등록 2017-07-11 오전 7:34:54

    수정 2017-07-11 오전 7:34:54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명그룹이 국내 리조트를 연달아 인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리조트 시장 1위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명그룹은 지난 7일 제주 샤인빌 리조트를 운영하는 업체 수농의 지분 100%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리조트 인수는 대명코퍼레이션과 대명레저산업이 각각 지분 50%를 사들이는 형태로, 총 80억원 규모다.

샤인빌은 지난 2002년에 문을 연 414실을 보유하고 있는 리조트로 외관이 수려해 드라마 ‘올인’ ‘태양을 삼켜라’ 등의 촬영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대명그룹은 리조트 사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서 대명그룹은 지난 6월에도 천안 테딘패밀리리조트를 운영하는 천안리조트PFV를 약 57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 거래의 인수 주체도 대명코퍼레이션과 대명레저산업(각각 50%)이었다.

대명그룹은 이 밖에도 추가적인 리조트 사업장을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베트남 호치민 워터파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럭셔리 리조트 체인 BUVA에도 투자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리조트 사업에도 진출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명홀딩스는 국내 1위 리조트 사업자로 전국 13곳의 리조트 및 호텔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6곳에 사업장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대명코퍼레이션의 경우 레저사업 확장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화하며 성장잠재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룹 지주사인 대명홀딩스가 지난 3년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상황은 여의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공격적인 투자가 오히려 독이 될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대명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8665억원으로 전년대비 1000억원 이상 늘어났지만, 2014년 5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뒤 △2015년 146억원 손실 △2016년 100억원 손실 등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리조트 사업이 확장되고 있고 업계에서도 수위권의 투숙률을 기록하고 있는데도 그룹 전체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리조트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대명레저산업이 40억원을 벌어들였지만 대명위드윈(결혼정보업)과 대명컨벤션(예식장업) 등이 각각 30억원 안팎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명그룹은 대명컨벤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대명레저산업에 흡수합병시키는 작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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