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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후끈’-지방 ‘썰렁’.. 청약 양극화 심화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대출 규제가 강화된 지난 3일 이후 7일까지 7월 첫 주 동안 청약접수를 진행한 전국 14곳 아파트 단지 중 1순위로 마감한 곳은 11곳(78%)으로 집계됐다.
이들 단지는 대출 규제 시행 이전인 6월 마지막 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냈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강화된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대출규제 시행 전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차 쏠림현상이 두드러지며 서울과 수도권·택지지구, 부산 등 일부 지역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이 중 광역 교통망 확충, 용산공원 조성 등 각종 호재가 몰린 서울 용산 한강로3가 용산국제빌딩 제4구역에서 분양한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는 67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117명이 청약해 평균 3.1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5가구 모집에 396명이 몰려 26.4대 1을 기록한 전용 92㎡A에서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363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비싼 편이었지만 개발 호재가 많고 대출 규제 이전 마지막 알짜 물량을 잡으려는 강남권 수요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 일부 지역은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이후 충부 청주에서 분양한 ‘청주 금천 센트럴파크스타힐스’는 241가구 모집에 5명만 신청해 1순위 경쟁률이 0.02대1에 불과했다. ‘제주 도두 네오하임2차’도 64가구 모집에 청약접수는 단 3건에 그쳤다. 충남 천안 ‘두정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2회’와 경남 사천 ‘사천 용강 정우하이뷰’도 청약경쟁률이 각각 0.31대1과 0.18대1로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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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모델하우스 문을 연 e편한세상신봉담 모델하우스에는 비가 오는 굳은 날에도 약 5000여명이 달하는 방문객이 몰렸다. 이 단지는 수도권 내 공공택지로 전매제한 기간이 3년으로 묶였다. 다만 전체 가구인 898가구가 선호도가 높은 소형(전용 51~59㎡)으로만 구성된데다 청약조정대상지역에 해당하지 않아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40대 이모씨는 “적은 금액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소형아파트 상품을 찾고 있었는데 적합한 상품으로 보인다”며 “대출 강화 등 규제를 적용받지 않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KCC건설은 경남 사천시 정동면 예수리 산64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사천KCC스위첸’의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9층 아파트 28개 동에 전용 59~102㎡형 173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사천시는 국가 항공국가산업단지로 지정돼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등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배후수요가 예상된다. 이날 모델하우스에는 1만여명의 내방객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렀다. 부산에서 온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청약조정대상지역이 아니나 보다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고 대출 규제도 없는데다 입지가 좋기 때문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 규제와 미국 금리인상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투기수요가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오히려 내집 마련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대출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철저한 자금 계획을 세우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