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의 사제' 김종철 시인협회장 별세

5일 향년 67세로 타계
지난 3월 한국시인협회장 추대
시집 '못의 귀향' '못의 사회학' 등 남겨
  • 등록 2014-07-06 오전 11:49:58

    수정 2014-07-06 오전 11:49:58

5일 타계한 김종철 시인(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김종철 한국시인협회 회장이 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고인은 서라벌예술대 재학 중이던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재봉’이,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바다 변주곡’이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후 1975년 첫 시집인 ‘서울의 유서’를 낸 뒤 ‘오이도’(1984), ‘오늘이 그날이다’(1990), ‘못에 관한 명상’(1992), ‘등신불 시편’(2001), ‘못의 귀향’(2009), ‘못의 사회학’(2013) 등 여러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이외에도 이론서 ‘시와 역사적 상상력’ 등 저술을 남겼으며, 제13회 정지용 문학상, 제6회 윤동주 문학상, 제12회 가톨릭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예수의 십자가형과 그 고통을 상징하는 ‘못’을 통해 인생의 고뇌 및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성찰에 집중, ‘못의 시인’ 혹은 ‘못의 사제’로도 불렸다. 시인으로서의 문학적 성취 외에도 ‘문학수첩’ 발행인 겸 주간과 계간 ‘시인수첩’ 발행인으로 활동하는 등 출판인으로서도 족적을 남겼다. 특히 문학수첩에서는 1999년 ‘해리포터’ 시리즈 출간을 시작해 1000만부 이상을 판매하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 3월 시인협회장에 추대된 고인은 ‘시의 달’을 제정, ‘남북시인대회’와 ‘DMZ 프로젝트’, 이란시인과의 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췌장암이 간으로 전이되는 지병 악화를 끝내 이기지 못했다. 고인은 형인 김종해 시인과 더불어 문단에서 형제 시인으로도 유명했다. 김종해 시인 또한 시인협회장을 지냈다.

유족은 ‘문학수첩’ 대표이사인 부인 강봉자 씨와 딸 은경 씨, 시내(문학수첩 이사) 씨 등이다. 장례식장은 서울 삼성의료원이며 발인은 8일 서울 합정동 절두산 순교 성지 부활의 집에서 치러진다. 02-3410-6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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