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자 커브'여야할 척추가 '일자로'...디스크 질환 유발하는 일자허리

운동부족과 잘못된 자세로 엉덩이 및 허벅지 근육 줄어들어
충격 흡수 능력 떨어지는 일자허리...허리통증 및 전신피로
  • 등록 2024-01-05 오전 8:13:59

    수정 2024-01-05 오전 8:13:5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허리가 아픈 요통은 흔한 질병 중 하나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로 척추 질환을 앓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S자형 커브형으로 굽어있어야 할 척추가 일자형으로 변형되는 척추후만증은 방치할 경우 디스크 탈출증과 같은 다른 질환을 불러올 수도 있어 조기 교정이 필요하다.

우리 몸의 척추는 옆에서 보았을 때 S자 커브형으로 목과 허리쪽은 앞으로, 가슴쪽과 엉덩이쪽은 뒤로 휜 모양을 갖고 있다. 그러나 척추나 주위 근육의 이상으로 굴곡이 사라지며 후만 변형이 보일 때를 척추후만증, 즉 일자허리라고 부른다. 이는 척추가 거의 직선에 가깝게 뻗은 척추 형태로 장시간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이나 사무직, 운전직 종사자들에게 많다. 운동부족과 잘못된 자세로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이 줄어 척추를 제대로 받치지 못하면서 목은 점차 앞으로 나오고, 엉덩이는 뒤로 빠지는 모양이 된다. 즉 본래의 S자 커브형과 반대방향으로 힘을 주며 일자형태로 척추 모양이 변하는 것이다.

일자형태 허리가 되면 척추에 무리가 오면서 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골반이 틀어지면서 전반적인 균형에 문제가 생긴다. 또한 일자허리를 오래 방치할 경우 척추뼈의 퇴행이 빨라지면서 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의 S자 곡선은 허리를 보호하는 스프링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일자가 되면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상하게 된다. 일자허리 초반에는 특이증상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장시간 지속될수록 허리통증, 전신피로 등이 나타나게 된다. 바닥에 누웠을 때에는 손이 들어갈 틈이 없이 허리가 바닥에 붙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등이 굽고 구부러진 자세 때문에 계단이나 언덕을 오르기가 힘들다. 만약 다리 쪽으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질환)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있다.

척추후만증의 가장 큰 원인은 나쁜 자세이며 이를 자세성 후만증이라고 한다. 청소년기 후만증은 성장이 왕성해짐에 따라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성장이 멈추면 통증은 사라지더라도 이차적인 척추 변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노인성 후만증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나 압박골절로 인한 척추체의 변화와 근육의 약화로 발생한다. 또한 부적절한 생활습관이나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나쁜 자세도 노인성 후만증을 악화시킨다.

일자허리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 교정치료와 보조기, 운동요법 등을 병행해 척추모양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척추의 기립근은 물론 척추 주위의 근육을 고르게 강화시켜 전신 근육을 고르게 발달시켜 통증을 완화시키도록 해야 한다.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최수용 과장은 “척추후만증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허리와 등의 통증과 함께 외관상 굽은 등이 관찰되고, 질환이 진행될수록 등이 더 굽어 앞을 주시하기 어렵거나 오르막길을 오르기 어려워지는 등의 보행장애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척추후만증은 척추측만증, 척추관 협착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고령의 환자들은 수술이 필요한 상태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수술에 대한 부담이 커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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