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해당 남성이 10㎞를 6시간 동안 헤엄쳐 우리측 통일전망대 부근까지 왔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16일 일기예보에 따르면 동해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높은 파도가 일었다. 해수 온도는 영상 8℃ 정도였다. 이같은 환경에선 생존 가능 시간이 약 2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이 민간인은 육군 22사단이 관할하는 해안철책 아래 배수로 48개 중 몇 안 되는 허술한 곳을 찾았다. 일반인을 뛰어넘는 생존력과 체력을 갖고 있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 훈련된 남파 공작원이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는 이유다.
군인이 아닌 북한 민간인이 GOP 철책 너머 우리측까지 와서 붙잡힌 뒤 뒤늦게 귀순 의사를 밝히는 일은 흔치 않다.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이유다. 그런데도 군 당국은 군사 보안과 당사자 인권 등을 이유로 별 다른 설명이나 증거를 내놓지 않는다.
이번 ‘헤엄 귀순’ 사건에 대한 군의 현장조사가 마무리됐다고 한다. 월남한 남성이 해안에 올라온 뒤 철책 배수로를 통과하기 전까지 해안 경계 CCTV에 최소 4차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같은 내용 등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22일 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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