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4대 그룹이 국내 경제 성장의 10%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500대 기업의 부가가치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7%에서 55.2%로 1년 새 5%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는데, 4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부가가치 총액은 전년에 비해 되레 13.5%나 감소해 경제력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500대 기업의 부가가치총액은 254조 원으로 국내총생산(약 1440조 원)의 6분의 1을 차지했다. 500대 기업의 부가가치는 법인세차감전순이익에 인건비, 감가상각비, 순금융비용, 임차료, 조세공과(법인세 제외) 등 감사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는 내역만을 집계했으며, 실제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7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425개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을 조사해 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2위인 현대차그룹(18개 기업)의 부가가치액도 37조 6400억 원에 달했고 GDP비중은 2.6%였다.
LG(14개)와 SK그룹(19개)은 각각 19조 3500억 원과 14조 8800억 원으로 3, 4위를 기록했다.
포스코(11개. 7조 9000억 원)와 롯데(16개. 7조 5000억 원)가 7조 원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5~6위를 기록했고, 이어 KT(5개. 6조 1000억 원), 현대중공업(6개. 4조6000억 원), GS(8개. 3조 4000억 원), CJ(8개. 2조 8000억 원)가 ‘톱 10’을 차지했다.
재계 10위권의 한진(3개. 2조 6000억 원)과 한화(6개. 1조 9000억 원)는 KT와 CJ에 자리를 내주며 11위, 13위로 내려 앉았다.
반면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력 계열사들이 모두 적자를 내며 유일하게 9000억 원의 마이너스 부가가치 기록했다.
동부그룹도 부가가치 창출이 200억 원으로 미미했다.
삼성전자, GDP의 3.1% 차지…국민은행도 높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005930)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45조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의 GDP비중도 3.1%에 달했다. 현대차가 15조 9000억 원으로 2위였고, 이어 삼성디스플레이(9조 6000억 원)→기아자동차(8조 원)→SK하이닉스(6조 8000억 원)→LG디스플레이(6조 600억 원)→포스코(5조 5000억 원)→KT(5조 3000억 원) 순으로 5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냈다.
대기업 그룹 계열에 속하지 않은 기업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4조800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3조7000억 원), 한국전력공사(3조3700억 원), 한국지엠(2조60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도 2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팬택·현대상선 등 34곳은 부가가치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업종별 부가가치 창출 순위는 삼성과 SK·LG의 대표 계열사가 포진한 IT전기전자가(46개 기업) 79조9000억 원으로 압도적 1위였고, 현대차그룹이 주도한 자동차 및 부품 업종(44개)이 40조3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은행(13개. 20조 원), 석유화학(48개. 19조 원), 유통(30개. 14조 8000억 원), 철강(26개. 11조 8000억 원), 서비스(27개. 11조5000억 원), 통신(3개. 11조 4000억 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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