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시계·주얼리 들어서는 청담…MZ 겨냥한 성수

[신흥 패션성지 '한남']④바쉐론 콘스탄틴·오데마피게 등 청담동 노크
럭셔리 종결 ‘하이엔드 시계’ 단독매장 릴레이
‘찐부자’ 중심 청담, ‘팝업’ 성수동은 MZ 중심
무신사 내년 2500평 매장 준비, 외국인도 겨냥
  • 등록 2024-10-23 오전 5:35:00

    수정 2024-10-23 오전 6:27:32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남동이 최근 새로운 명품의 성지로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기존 명품거리의 상징이었던 청담동, 젊은 지역 성수동도 지역만의 뚜렷한 색채를 보여주며 상권을 강화하고 있다. 청담동의 경우 의류를 넘어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가 잇따라 들어서는 등 초고가 명품거리 정체성을 더 키우는 모습이다.

오데마 피게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3대 명품 시계 중 하나인 ‘바쉐론 콘스탄틴’은 연내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지난 5월부터 플래그십 매장에서 근무할 직원 채용에 나서는 등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또 다른 명품 시계 오데마 피게도 지난 8월 청담동에 국내 시장에선 처음으로 플래그십 매장을 냈다. 그간 백화점 입점 등으로 국내 사업을 했지만 플래그십 매장으로 변화를 준 셈이다. 다른 명품 시계 브랜드 ‘리차드밀’도 최근 청담동 매장을 확장·개편했다.

패션업계에선 청담동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명품 시장은 가방→패션→주얼리·시계 순으로 이어지는데 최근 청담동에 하이엔드 시계와 주얼리 매장이 들어서며 ‘명품거리’의 정체성을 더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패션업계 관계자는 “청담은 루이비통, 디올 등 기존 명품 브랜드들이 오래전부터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최근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며 “정말 명품을 구매하러 오는 사람들이 찾는 청담동인만큼 명품의 종착지인 하이엔드 주얼리·시계 브랜드가 최근 속속 들어서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최근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이린드버그 매장 개편 공사에 나서며 청담동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청담동에서 브루넬로 쿠치넬리, 에르노, 크롬하츠, 엠포리오 아르마니, 사카이, 알렉산더왕, 폰타나밀라노1915 등의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청담동에 가장 힘을 주고 있는 곳이다.

청담동과 달리 최근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각인된 성수동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들이 주류로 자리매김 했다. 팝업스토어 운영이 많은 특성 탓에 컨템포러리(가성비 중심 최신 유행 패션) 브랜드들이 많다.

10대부터 30대 초반까지의 고객층을 모두 포용하는 상권으로 홍대와 비슷하지만 브랜드 가격대는 비교적 더 높은 편이다. 특히 성수동은 먹거리와 문화 등이 복합된 지역이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비중도 높다.

성수동의 대표적인 패션업체로는 무신사가 있다. 성수동에 본사를 둔 무신사는 내년 하반기에 자체 최대 규모인 8264㎡(약 2500평) 규모의 초대형 편집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는 성수동에 위치한 패션 브랜드 매장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국내 MZ 고객과 외국인 고객을 동시에 잡기 위한 승부수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도 성수동에 편집매장 ‘비이커’를 운영 중이다. 한남동에 주요 브랜드를 전개 중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엔 ‘톰브라운’ 팝업스토어를 성수동 연무장길에 선보이는 등 성수동의 MZ고객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 성수동은 컨템포러리 브랜드 중심의 팝업스토어가 빠르게 들어왔다가 나가는 식의 운영이 반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은 청담, 한남 등과 달리 조금 더 유행에 민감하고 빠른 트렌드 세터 중심의 브랜드가 주를 이룬다”며 “초기 반응을 보기 위한 테스트 매장 형식이 많지만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필요성이 더 커진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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