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히키코모리는 위험하다"

'잘라파고스'가 일본 기업 경쟁력 낮춰
"과감하게 당근 주며 세계화 전략 꾀해야"
  • 등록 2012-12-30 오후 6:00:46

    수정 2012-12-30 오후 6:00:46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히키코모리(引きこもり·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는 위험하다”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손정의(55·사진) 소프트뱅크 회장이 글로벌 경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손정의 회장은 지난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의 일본 휴대전화는 ‘잘라파고스(Jalapagos: 일본(Japan)과 갈라파고스(Galapagos)의 합성어)’라 불릴 만큼 일본의 독자적 규격으로만 고집해 해외기업을 배제했다. 그 결과 일본기업은 해외 진출에 뒤쳐졌다”고 지적했다.

잘라파고스는 자신들의 표준만 고수해 세계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을 말한다.

손 회장은 또 “일본은 오는 2050년에 인구가 9000만명까지 감소할 전망이지만 미국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프트뱅크는 미국에 진출한 이후 미국과 일본을 모두 ‘우리나라’라고 정의하고 시장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가 축소하고 있는 일본에서만 틀어박혀 있는 것이야말로 위험하다”며 “특정 국가나 업종에 치우쳐서는 경쟁에서 패배하고 지분을 빼앗기는 등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고(高)와 높은 법인세율 등 ‘6가지 고통’이 일본기업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구조적 문제는 정부가 해결해줘야 하지만 기업이 그것을 부진한 실적의 핑계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인재 육성 뛰어나..스톡옵션 등 보상 이뤄져야”

손 회장은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과제로 글로벌 인재 육성을 꼽았다. 특히 해외진출을 위해 직원들의 영어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삼성전자(005930)가 채용기준으로 어학 능력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경영자는 미래사업 영역을 다시 설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잃게 된 것도 ‘본업’이라는 말에만 빠져 축소하는 시장 속에서 기존 사업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정의 회장은 “미국에서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에 의한 보상 제도가 실리콘밸리 벤쳐기업들을 탄생시켜 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며 경영진에 대한 높은 보상 제도가 진정한 경쟁의 당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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