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KB증권은 12일 강원랜드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불법 도박에 대한 단속 강화를 피력했으나 단기간 내 카지노 트래픽이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1000원을 유지했다.
강원랜드(035250)의 전장 종가는 1만6160원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의 지난 3분기는 카지노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6.8% 감소하며 역성장했는데, 늘어난 해외여행과 불법 도박으로 인해 카지노 트래픽이 분산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3분기 일평균 입장객은 69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트래픽 이탈과 함께 카지노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인건비 상승 및 인력 증가로 노무비가 증가하는 등 각종 비용 부담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463억원, 2909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4.6%, 3.9%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매출액 1조5201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그는 “최근 트래픽 이탈 영향이 2024년까지 일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률은 2023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증가한 인력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부재할 것”이라고 짚었다.
카지노 트래픽 회복은 시간이 걸리나 배당으로 주가 하방은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강원랜드는 카지노 영업 환경 개선을 통해 떠나간 고객을 다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정부 역시 불법 도박에 대한 단속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 내에 카지노 트래픽이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는 “단속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일이 걸리고, 제약이 없는 불법 도박에 익숙해진 카지노 수요가 제약이 많은 합법 카지노 수요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강원랜드의 주가 하방은 1만4500원 선에서 지켜지고 있는데, 이는 배당수익률이 5.7% 수준인 덕분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시장 금리 (코픽스 가산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2.60~4.20% 수준에 형성되어 있는데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배당주로서 주가 하방을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