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전년동월대비 6.3%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외환위기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뛰었던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 6월 6.0% 상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두달 연속 6%대 상승률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같은기간 4.5% 올라 2009년 3월(4.5%)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같은기간 3.9%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15.3%), 음식·숙박(8.3%), 식료품·비주류음료(8.0%), 기타 상품·서비스(6.8%), 주택·수도·전기·연료(6.2%), 가정용품·가사서비스(5.1%) 등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품목성질별로는 전기·가스·수도가 15.7% 올라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공업제품(8.9%)과 농축수산물(7.1%)의 상승폭이 컸다. 집세는 1.9% 올랐고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0.8%, 6.0%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상승폭은 지난 1998년 4월(6.6%) 이후 최대다. 외식 물가가 전년동월대비 8.4% 올랐고 외식외 물가가 4.3% 상승했다.
서비스 품목은 보험서비스료(14.8%), 치킨(11.4%), 생선회(10.7%) 등이 올랐다. 전세와 월세는 1년 새 각각 2.7%, 0.9% 상승했고 전기료와 도시가스는 각각 18,2%, 18.3% 올랐다.
어 심의관은 “국제유가 급등세가 완화되고 지난해 8~9월 물가가 높았던 기저효과도 더해져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8월 물가 오름세는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연간 물가 상승률은 5%는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