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새해 첫 환율 1180원 후반대 예상…위안화 강세 연동

NDF 따라 1190원대 상승 출발 후 하락 예상
미 달러화 95선, 미국채 10년물 금리 1.5%대
달러·위안 환율 6.36위안대, 위안화 강세 흐름
  • 등록 2022-01-03 오전 8:12:43

    수정 2022-01-03 오전 8:12:4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새해 첫 거래일인 3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인한 위험선호 심리 위축에도 위안화 강세, 연초 네고(달러 매도) 물량 기대로 인해 하락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하며 118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91.7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85원임을 감안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8.80원) 대비 2.05원 가량 상승 개장할 전망이다. NDF 가격을 따라 상승 개장한 환율은 뉴욕증시 하락 등 위험선호 둔화에도 위안화 강세 등을 쫓아 하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 등에 일제히 하락했다. 2021년 12월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16% 가량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6%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1% 가량 떨어졌다. 새해에도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 등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31일 기준 56.5%로 한 달 전에 비해 두 배 가량 올랐다. 연준은 오는 5일 ‘12월 FOMC 의사록’을 공개하는데,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나올 연준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 시점이 기존 2022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진 만큼 금리 인상 시기도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미 국채 금리는 1.5%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연말 거래 부진과 캐나다 달러 강세 등에 밀려 95선으로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0포인트 하락한 95.67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미 국채 금리 10년물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1.512%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강세가 잦아든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 위안화 강세 배팅에 대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 대비 0.26% 가량 하락한 6.36위안대에 거래되면서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상 외화예금 형태로 쌓여 있는 달러 공급에 대한 부담과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 등은 공격적인 롱(달러 매수)플레이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흐름이 이어졌던 국내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작년 12월 30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는 2300억원 가량 팔면서 코스피 지수도 0.52%내린 2977.6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70억원 가량 매도했으나 개인이 2200억원 가량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보여 지수는 0.58% 가량 오른 1033.98을 기록했다. 국내증시가 반등한다면 수급상 달러 약세 압력, 위안화 강세 흐름에 더해 환율을 누를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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