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에 이어 1150원 초반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재유행에 영국 산업 심리 지표가 하락하는 등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환율도 2거래일째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뉴욕증시 상승 등 위험선호 회복과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유입 등은 환율 상단을 눌러 115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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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5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50.08원)보다 1.45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 달러화는 유로화와 파운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7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60.4, 57.8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62.4 62.0)을 밑돌았다. 공장 근로자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7% 하락한 1.3758파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도 글로벌 공급망 위축 등의 우려가 번지면서 0.01% 하락한 1.77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초 1.13%까지 하락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29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1.2%대를 회복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276%, 달러인덱스는 92.89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 경계감에도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유지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8%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1.04% 가량 올랐다. 미국의 7월 마킷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예비치는 63.1을 기록해 전월 확정치인 62.1을 웃돌았다.
뉴욕증시 상승 등 글로벌 위험선호 유지에도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은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 23일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조 2328억원을 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 자금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반대로 역내외 롱(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하면서 환율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7월 말을 맞아 수출 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유입 경계감은 환율 상단을 억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