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리츠 매장 임대료 30% 할인…만기 20년 두 배로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MBK파트너스는 부동산리츠로 운영되고 있는 홈플러스 10개 지점에 대한 재임대 계약을 마무리했다. 리츠의 정식 명칭은 ‘코크렙엔피에스제2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다. 이 리츠는 서울 강서구 가양점 등 홈플러스가 이랜드로부터 인수한 전 홈에버 매장 10개으로 구성됐고 주요 투자자는 지분 86.7%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보통 리츠의 임대계약을 다시 맺을 때는 임대료를 올리는 게 업계의 암묵적인 룰”이라며 “임차인이 30%정도의 임대료 할인을 요구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앞으로 홈플러스를 다시 매각하더라도 20년이라는 안정적인 영업권 확보 기간이 있어서 재매각에 한층 수월할 수 있다”며 “임대료도 할인받고 안정적인 영업 거점도 확보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임대인이면서 임차인”…국민연금 애매한 입장 반영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하는 데 들어갔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임대료를 무리하게 깎으려 한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하지만 대폭의 임대료 할인은 홈플러스의 전 소유주인 영국 테스코가 사전 작업을 해놓은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주인이 테스코였어도 결과는 같았을 것”이라며 “2년 전 테스코 회장이 직접 방한해 임대료 대폭 할인과 관련해 국민연금과 결판을 지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테스코가 번복해서 계약이 무효가 됐다”며 “테스코의 분식회계 사건이 터지면서 국내를 황급히 떠나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