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화 10주 만에 최고치…엔화·유로화는 약세

달러 인덱스, 8월 이후 최고치 기록
달러·유로화 환율 10주 만에 최저
ECB 금리 인하 예상, 시장 관심은 온통 연준 향해
연준 금리 조정 기대감 달러화 강세도 막바지
  • 등록 2024-10-15 오전 8:00:07

    수정 2024-10-15 오전 8:00:0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달러화 가치가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는 견조한 지표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완만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사진=AFP)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달러화 지수는)는 103.36으로 지난 8월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유로화 환율은 1.09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10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대비 달러는 일본 시장이 공휴일로 휴장하면서 짧은 거래에서 장중 149.96엔으로 8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막판에는 0.5% 상승한 149.89엔에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이번 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연준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미국 금리 선물 시장은 11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7%, 동결하고 연방기금 금리를 목표 범위인 4.75%에서 5%로 유지할 확률을 13%로 보고 있다.

달러화는 연준이 예상보다 완만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최근 몇 주간 강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마크 챈들러 배녹번 글로벌 외환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그것(금리 조정)이 거의 끝났고 다시 하락 추세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한 번 더 숨 고르기가 남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음에 나올 미국 일자리 데이터는 약 12만 개로, 약한 수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고용 시장 둔화는 경기 침체 전조로 해석되며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완만하게 추가로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회의 연설에서 “현재로서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한다는 연준의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정책금리를 소폭 추가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CB는 오는 17일 예정된 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로존에서 경기 악화를 시사하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서다. 이날 독일 경제부는 월간 보고서에서 현재 지표는 지난 분기 독일 경제의 지속적인 약세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1일 재정 정책과 정치적 리스크의 증가를 이유로 프랑스의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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