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로켓 연구 전문가···온화한 리더십의 우주 리더[기관장열전]

윤영빈 청장, 우주패권경쟁·산업화 전환서 중책 맡아
로켓 추진기관 전문가로 나로호·누리호도 자문
항우연·연구재단·현대차·KAI 등 활약 전문가 양성
직원·산하기관 등 챙기며 새로운 우주시대 준비
  • 등록 2024-07-25 오전 7:00:00

    수정 2024-07-25 오전 7:00:00

대통령의 손발이 돼 정책을 펴는 곳이 정부 부처라면,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역할을 하는 곳은 공공기관들입니다.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무엇보다 공공기관장들의 적극적인 역할과 협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데일리는 정부의 국정 과제와 각종 정책을 일선에서 수행하는 주요 공공기관의 CEO를 조명하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온화한 리더십의 소유자.’ 우리나라 첫 우주전담부처장인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에 대해 동료 교수, 제자, 공무원들에게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윤 청장은 지난 1996년부터 30여년 간 대학에서만 근무해 온 로켓 전문가이자 전형적인 학자다. 여기에 온화한 성품까지 갖춰 민간 전문가와 전문 공무원이 함께 하는 우주항공청의 모델에서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다. 우주청장 임명을 위한 인사 검증에서 다양한 항공우주전문가들이 찬성했다는 후문이다.

윤 청장은 항공우주 업계 숙원이었던 우주항공청이 지난 5월 말 공식 출범하면서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국가 우주 개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우주강국들의 패권 경쟁 속 우리나라가 존재감을 발휘하는데 역할을 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우주항공청)
로켓 추진기관 전문가로 차세대로켓 연구도 주도

윤 청장은 로켓 연소현상에 대한 전문가로 서울대에서 추진기관 시스템 연구에 힘써왔다.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나로호와 국산 로켓 누리호의 기반이 된 액체 로켓엔진의 최적 분사 시스템에 대한 연구부터 레이저 진단계측기법 개발, 난류 화염에 관한 연구 등을 주로 해왔다. 특히 누리호 엔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연구진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했던 로켓엔진 연소 불안정에 대한 연구도 병행했다.

특히 서울대 차세대우주추진연구센터장 등을 맡아 메탄엔진 로켓을 비롯한 차세대 로켓을 개발해 차세대 로켓에도 정통하다. 메탄엔진은 최근 소형발사체를 개발하는 미국의 로켓랩부터 국내 기업인 이노스페이스(462350),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엔진이다.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추진위원 등 외부활동을 통해 누리호 기반인 액체엔진이 아닌 차세대 로켓 추진시스템 개발로의 전환 필요성을 알리며 정부와 연구기관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본인의 전문성에 확고한 신념을 갖췄다.

동료 교수인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로켓 연소 현상 전문가로 온화한 리더십의 소유자”라며 “본인의 전문성을 살려 필요한 부분은 강하게 주장할 수 있는 전문성과 인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덕장에 가까워…직원 정착 힘쓰며 새로운 우주시대 준비

윤 청장이 부임하면서 일각에서는 학계에만 있었던 부분을 우려하기도 했다. 새로운 우주시대에는 우주 산업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산업체에 대한 이해도가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윤 청장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취임 이후 산하기관은 물론 기업 관계자들을 연달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우려와는 달리 윤 청장이 기업과 연구기관 자문역할을 맡아왔고, 다양한 산업체에서 일하는 제자들을 키워내 산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는 게 주변 전언이다. 그의 제자들은 현대차(005380), 한국항공우주(04781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이노스페이스(462350),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연구재단, 경남대, 충북대 등 산학연관에 두루 퍼져 역할을 하고 있다.

제자들에게는 학문적으로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함이 있는 스승으로 기억되고 있다. 김민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K-UAM 추진단장은 “제자들이 모르는 게 있으면 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유수의 학자들을 연결해주면서 개인 성장을 도우려고 애쓰셨던 분”이라며 “항공과 우주를 아우르며 제자들을 키워냈던 만큼 산학연관을 아우르면서 역할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재훈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나노에너지, 열전달로 분야를 옮겼지만 교수님(윤 청장)께 배운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청장 임명 이후 직원들에게도 배려가 넘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포츠 감독으로 비유하면 ‘덕장’에 가깝다는 평가다. 가령 청사에서 근무하는 경우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퇴근을 정시에 한다는 철칙이 있다. 차장, 본부장 등 주요 임원들과도 자주 소통한다.

우주청의 한 공무원은 “간부회의에서는 ‘직원들의 사천 생활에 어려움이 없는지’, ‘새 조직에서 스트레스는 없는지’를 매번 물어보며 챙긴다”며 “어린 직원들에게도 존댓말을 쓰며 사람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온화한 분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양한 주체들과 화합을 이끌며 새로운 우주시대를 준비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영빈 청장은…

△1962년 출생 △서울대 항공우주공학 학·석사 △미국 미시건대 항공우주공학 박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서울대 차세대우주추진연구센터장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위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추진위원 △달탐사 개발사업 추진위원 △한국연소학회장 △서울대 항공우주신기술연구소장 △우주기술개발사업추진위 위원 △한국분무공학회장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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