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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3대 연기금은 마이너스(-) 성적표에서 벗어나 1년 만에 흑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세 곳 모두 지난 1월보다 2월 수익률이 더 오르며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국민연금은 아직 지난 1월 말 운용 수익률(2.74%)만 공시했지만, 2월 기준 금융 부문 추정 수익률이 약 5% 내외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 국민연금은 지난해 -8.22%라는 역대 최악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하고 80조원 가량 평가손실을 냈다. 물론 해외 연기금의 운용 수익률도 글로벌 증시 급락 등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하면서 국민연금 성과가 비교적 양호한 편에 속했지만, 통화 긴축과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를 면치 못했다.
국내 3대 연기금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기준 주식과 채권 비중이 각각 42.2%와 42%다. 지난 2월 말 기준 사학연금은 전체 자산 중 주식과 채권이 각각 38.78%와 34.25%, 공무원연금은 20.48%와 30.37%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공제회들의 대체투자 자산 비중이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 차지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연기금들은 상대적으로 모든 자산이 골고루 배분된 편이다.
상승세 굳히고 적자 회복 가능할까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지난 2월 운용 수익률이 각각 4.97%와 3%로 잠정 집계됐다. 사학연금은 전월인 지난 1월보다 2.07%포인트(p), 공무원연금은 0.6%p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내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는 플러스로 전환하며 성과를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높은 성과로 전체 수익률을 이끌며 효자 노릇을 하던 대체투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국민연금의 지난 1월 기준 대체투자 수익률은 -1.76%로 대부분 이자 및 배당수익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사학연금의 지난 1월 대체투자 수익률도 -0.77%였다. 다만 2월엔 3.46%로 반등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기금 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이 협의 중으로 이르면 이달 중 보건복지부가 수익률 제고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3대 연기금 모두 지난 1월보다 2월 성과가 더 개선된 만큼 지난해 손실을 모두 만회하고 올해 상승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