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료목적 사용 승인 제도는 다른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허가되지 않은 임상시험용 의약품이더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병원에서 해당 의약품을 특정 환자의 치료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신청하면 해당 의약품이 제공된다. GC녹십자의 지코비딕주는 지난해부터 총 47건의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국내 의료현장에서 가장 많은 요청을 받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꼽혔다.
더욱이 국내 코로나19 접종 본격화와 경쟁 약물의 선전은 지코비딕주의 사용을 어렵게 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의견이다. 지난 2월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된 지 114일 만에 1500만명이 1차 접종을 맞았다. 의약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코로나19의 감염을 막기도 하지만, 감염이 되더라도 중증 및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코비딕주는 코로나19로 인한 폐렴환자 혹은 고위험군 환자를 치료할 목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됐다”면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치명률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혈장치료제를 써야만 하는 경우가 줄어들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의료현장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점도 치료목적 사용 수요를 줄인 원인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지난 14일까지 국내에서 총 4500명에 투여됐다. 지난해 12월까지 단 2건에 그쳤던 치료목적 사용 승인 건수도 올해들어 1월 1건, 2월 2건, 3월 3건, 4월 1건, 6월 2건 등으로 지속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임상 3상 중간결과에서 고위험군 환자가 중증으로 갈 확률을 72% 줄이고, 임상적 회복 기간도 4.7일 단축했다고 발표했다.
또 후속 임상개발은 중단했지만 현장에 지속적으로 혈장치료제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3차까지의 배치(batch) 생산으로 물량도 충분히 확보했다. GC녹십자는 “치료목적 사용 지원,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지코비딕주에 대한 변이 바이러스 유효성 연구 지원 및 협력, 코로나19 완치자 중화항체 측정을 통한 장기 3년 면역원성 연구 등 3가지 계획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