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대형 할인 행사가 끝난 뒤 체감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어 이번 행사가 장기적으로 소비자와 유통업체 모두에 이익이 됐는지는 더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펼쳐진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주요 백화점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모두 20%를 넘어섰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이 23.4%로 가장 높았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과 현대백화점(069960) 매출 신장률도 각각 22.1%와 21.3%로 선전했다.
백화점 업계의 매출 신장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이 때문에 정부 주도의 졸속 할인 행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우려와 달리 내수 경기를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A 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아니었으면 두자릿수 매출 증가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었다”며 “이번 행사에 부정적 평가가 많았지만 결과는 이와 다르게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B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석이 끝난 뒤 늘 매출이 줄지만 올해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그나마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이익률이야 좀 줄어들겠지만 박리다매로 물건을 많이 판 만큼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블프 이후 소비 심리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이번 행사로 살아난 소비 심리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포스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자체적으로 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일산 킨텍스를 대관해 대형 할인 행사를 주말 동안 진행하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추가 할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C 백화점 관계자는 “반값에 판매하던 옷이 정가로 팔리면 소비자들은 일단 지갑을 닫는다”며 “행사시간 동안 매출이 올랐을 수 있지만 한 달 또는 1년으로 보면 행사가 매출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단맛을 봤으면서도 대형 할인 행사의 정기적인 개최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형 할인 행사로 소비 심리를 끌어 올릴 수는 있지만 이를 지속하게 하는 건 경기 활성화 등 근원적 외부 요인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이다.
D 백화점 관계자는 “계절이 바뀌어 신상품이 많이 나오는 가을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진행돼 그 효과가 극대화 된 측면이 있다”며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정례화는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신세계, 동대구환승센터에 공사비 396억 출자
☞'신세계 PT만 4번'..면세점 사업 계획 발표 순서 확정
☞[포토]"오빠 바이크 뽑았다, 널 데리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