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블프 어쨌든 통했다`..백화점 매출 4년만에 두자릿수 성장

주요 백화점 매출 신장률 20% 넘어..대형마트도 5~6%↑
졸속 비판 받았던 `블프`, 소비 심리 살리는 해결사 평가
블프 종료 뒤 소비 심리 위축 될 가능성
유통업체 "블프 같은 대형 할인행사 정례화는 반대"
  • 등록 2015-10-14 오전 8:23:02

    수정 2015-10-14 오전 8:23:02

지난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쇼핑객들이 행사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민재용 임현영 기자]말 많고 탈 많았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였지만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4년 만에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소비자들은 싼값에 물건을 사고 유통업체들은 마진을 포기했지만 판매고 높여 소비자와 유통업체 모두 이득을 본 행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대형 할인 행사가 끝난 뒤 체감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어 이번 행사가 장기적으로 소비자와 유통업체 모두에 이익이 됐는지는 더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10.1~12) 주요 유통사 매출 신장률(자료=각 사)
백화점 매출 `블프` 덕에 4년 만에 두자릿수 성장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펼쳐진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주요 백화점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모두 20%를 넘어섰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이 23.4%로 가장 높았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과 현대백화점(069960) 매출 신장률도 각각 22.1%와 21.3%로 선전했다.

백화점 업계의 매출 신장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이 때문에 정부 주도의 졸속 할인 행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우려와 달리 내수 경기를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A 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아니었으면 두자릿수 매출 증가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었다”며 “이번 행사에 부정적 평가가 많았지만 결과는 이와 다르게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훈풍을 타는 데 성공했다. 통상 대형마트는 추석 뒤 매출이 줄어드는 게 보통이지만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덕에 5~6%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B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석이 끝난 뒤 늘 매출이 줄지만 올해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그나마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이익률이야 좀 줄어들겠지만 박리다매로 물건을 많이 판 만큼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블프 이후 소비 심리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이번 행사로 살아난 소비 심리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포스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자체적으로 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일산 킨텍스를 대관해 대형 할인 행사를 주말 동안 진행하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추가 할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할인 행사가 끝난 뒤에도 소비심리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통상 대형 할인 행사 뒤 체감 물가가 올라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으로 이런 대형 할인 행사가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 백화점 관계자는 “반값에 판매하던 옷이 정가로 팔리면 소비자들은 일단 지갑을 닫는다”며 “행사시간 동안 매출이 올랐을 수 있지만 한 달 또는 1년으로 보면 행사가 매출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단맛을 봤으면서도 대형 할인 행사의 정기적인 개최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형 할인 행사로 소비 심리를 끌어 올릴 수는 있지만 이를 지속하게 하는 건 경기 활성화 등 근원적 외부 요인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이다.

D 백화점 관계자는 “계절이 바뀌어 신상품이 많이 나오는 가을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진행돼 그 효과가 극대화 된 측면이 있다”며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정례화는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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