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속 빅스텝` 가능성…한은도 이달 또 금리 인상할 듯

파월 의장 "여러 차례 0.5%p 인상에 공감대"
4월 물가 4.8% 오르고 기대인플레 3.1%
금통위원 다수 "선제적 금리 인상 필요" 강조
JP모건, 한은 5·7·8·10월 연속 인상 전망
  • 등록 2022-05-05 오전 11:35:04

    수정 2022-05-05 오전 11:35:0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이 정책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수 차례 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밟아갈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한국은행도 이달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려 ‘연속 인상’ 행보를 보일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 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0.75~1.00%로 높였다. 시장 예상대로 빅스텝을 밟아간 것이다. 빅스텝은 앞으로도 두 차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두 어번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월, 7월 FOMC회의에서 총 1%포인트가 인상돼 연준 정책금리는 1.75~2.00%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기준금리가 1.5% 그대로라면 순식간에 정책금리 역전이 벌어진다. 굳이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역시 물가, 환율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이유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4월 물가상승률은 4.8%로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주로 살펴보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3.1% 올라 2009년 3월(3.3%) 이후 13년 1개월래 최고치였다. 향후 1년의 물가 흐름을 전망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1%로 치솟았다. 한은은 “앞으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4%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최악의 경우 월 단위로 물가가 5~6%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선 5명의 금통위원(총재·주상영 당시 의장직무대행 제외) 모두 물가를 잡기 위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5월 한은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더라도 잠재성장률(2%)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멈출 이유가 없음을 강조했다.

자본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18~2019년 한미 금리가 역전됐을 때는 자본이 오히려 유입됐지만 현재는 그 당시와 달리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측도 의사록에서 “내외 금리차 (축소와 역전)와 중국 성장 둔화에 따른 금융불안 이슈가 중첩될 경우 (자본 유출) 여파가 클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빠른 긴축, 중국의 성장 둔화에 원자재 가격 급등이란 악조건이 겹치면서 원화 약세 우려도 커졌다. 원화는 지난달 말 달러화 대비 1270원대까지 급락하는 등 금리를 올리는 나라 중에선 올 들어 영국 파운드화 다음으로 크게 추락했다. 원화 약세는 자본 유출 우려를 키울 뿐 아니라 수입 물가를 올려 물가 상승을 더 자극할 요인이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5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연속적인 정책금리 0.5%포인트 인상 전망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성장 둔화 등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대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5월, 7월, 8월,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인상돼 연말에 기준금리가 2.50%로 올라서고 내년 1월 추가 인상으로 금리 인상은 2.75%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4월까지만 해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2.25%로 전망했으나 한 달 새 0.5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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