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2022년 하반기 경제 이슈’란 제하의 보고서에서 “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고물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한 고금리에 이어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 등으로 고환율(원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3고 시대’가 재현되고 있다”고 밝혔다.
|
현대연은 보고서에서 “3고 현상 지속으로 슬로플레이션이나 스태그플레이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2000년 이후 3고 현상이 나타난 시점은 2001년, 2008~2009년이었는데 모두 경기 둔화 모습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고물가, 고금리는 소비 위축과 가계, 기업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내수 경기에 부정적이고 고환율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고환율은 인플레이션 압력, 금리 인상 압력을 높이고 원자재 수입 비용을 증가시켜 경상수지 또한 악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켠에선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연내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최소 0.50%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추가로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전에 나선 가운데 한미 간 1%포인트의 정책금리 격차가 연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과거 금리 역전이 발생했던 시기에 외국자본 유출이 크지 않았지만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항 경기 하방 리스크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은이 금리 역전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이 가능하나 대외 불확실성, 높은 가계부채 수준 등을 고려해 경기 회복을 제약하지 않는 선에서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