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정체 주범' 영동선 버스전용차로, 27일부터 대폭 축소

경찰청, 영동선 버스전용차로 '신갈~호법' 구간으로 조정
  • 등록 2021-02-22 오전 6:00:00

    수정 2021-02-22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중교통 활성화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온 영동선 버스전용차로 시행구간이 오는 주말부터 대폭 축소된다.

경찰청은 영동선 버스전용차로 시행구간을 ‘신갈분기점에서 호법분기점 사이 26.9km 구간으로 조정하는 개선안을 마련해 오는 27일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영동선 버스전용차로는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와 버스 등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2017년 8월부터 ‘신갈분기점에서 여주분기점 사이 41.4km 구간에서 시행됐다. 하지만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보다 일반차로 정체만 가중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조정을 검토해 왔다.

실제 2017년과 2019년 영동선 버스전용차로의 교통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반 차량 교통량이 5% 감소한 반면 버스교통량이 31% 감소했다. 일반차량 100대당 버스 대수가 27% 감소한 것이다. 통행차로가 감소하면서 통행시간은 21%, 정체길은 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동선을 대체할 수 있는 KTX 강릉선을 비롯해 서울양양선 버스교통량이 2% 이상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경찰청은 영동선 버스전용차로 시행 구간을 신갈분기점에서 호법분기점 사이만 운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영동선 버스전용차로 안내표지 54개소 재정비와 버스전용차선 양방향 29km 재도색을 이번 주말 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앞으로도 버스·시민단체,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와 협력해 경부·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의 합리적 운영방안을 계속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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