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흑산도 1시간만에…소형공항 2020년 개항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토 최동단과 서남단에 있는 섬인 경북 울릉도와 전남 흑산도에 2020년쯤 50인승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소형 공항이 들어선다.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이면 섬에 도착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정부는 오는 2017년 공항 건설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울릉공항과 흑산공항 건설 공사 입찰 공고를 하고 내년 중 실시 설계를 거쳐 2017년 초 착공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울릉공항은 울릉군 사동항 일대 41만 2950㎡ 부지에 길이 1200m, 폭 30m짜리 활주로를 갖춘 소규모 공항으로 건립된다. 사업비 5805억원을 투입해 2021년 개항할 예정이다.

흑산공항의 경우 신안군 흑산면 예리 내 68만 3448㎡ 용지에 울릉공항과 같은 규모의 활주로를 구비한 공항으로 조성된다. 1835억원을 들여 2020년 개항하는 것이 목표다. 제주도를 제외한 섬에 공항이 들어서는 것과 50인승 항공기가 운항하는 소형 공항을 설치하는 것 모두 처음이다.

울릉공항과 흑산공항은 지난 2013년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후 울릉공항은 올해 8월 환경부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치고 지난달 공항 개발 기본 계획을 고시했다. 흑산공항도 지난달 25일 환경부 협의를 끝냈고 연내 기본 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새 공항이 들어서면 항공기를 이용해 서울에서 울릉도와 흑산도까지 1시간 안에 갈 수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지금은 KTX(고속철도), 버스, 여객선 등을 갈아타고 5~9시간 걸려야 도착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이 들어서면 섬을 통행하는 불편이 줄고 관광 수요가 늘어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환경 훼손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