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긴목 긴팔, 그가 돌아왔다 납작하게…김경민 '너의 심장'

2022년 작
일상 단면 경쾌한 조각으로 빚어온 작가
가느다란 외형의 가족스토리 중 한 얼굴
입체작품 단단히 눌러낸듯한 캔버스화로
  • 등록 2022-09-18 오전 11:02:31

    수정 2022-09-18 오전 11:02:31

김경민 ‘너의 심장’(2022·사진=본화랑)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말풍선까지 날린 기분 좋은 날. 구름 닮은 풍선 안이 비어있더라도 그 속을 채울 말쯤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저 청년의 유쾌한 얼굴이 이미 다 터트리지 않았나. 그런데 말이다. 이 청년, 낯이 익다. 긴 목과 긴 팔을 가진 가느다란 외형은 물론,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익살스러운 표정까지. 맞다. 도시 곳곳에서 알록달록한 색과 경쾌한 동작으로 시선을 끄는 ‘가늘고 긴 몸매를 가진 가족’ 중 한 얼굴.

작가 김경민(50)이 숱하게 빚어온 조각작품 속 그 얼굴 말이다. 작가는 일상의 장면을 잘라 최대한 과장되게 표현할 줄 아는 한 가족의 몸을 빌려 장구한 스토리를 써왔다. 인생의 기쁨·즐거움을 위트와 유머로 부풀리는 건 기본이고, 양념처럼 따라붙는 슬픔·노여움은 재치와 위로로 공중분해 시켰더랬다.

그런데 작가가 조각만 고집하진 않았던 거다. 흔치 않겠지만 캔버스화로 완성한 ‘너의 심장’(Your Heart: Boy·2022)이 감춰뒀던 사진처럼 등장하지 않았나. 입체작품을 단단하게 눌러낸 듯한 평면작품으로. 사는 일의 평범한 얘기를 극적으로 꾸며내는 작가의 ‘연출물’은 여전히 제작 중이다. 도톰하든, 납작하든.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본화랑과 브루지에-히가이갤러리서 동시에 여는 개인전 ‘가볍게, 행복’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131×97㎝. 본화랑 제공.

김경민 ‘야구’(Baseball·2022), 브론즈에 아크릴, 32×29×54(h)㎝(사진=본화랑)
김경민 ‘첫 만남 2’(2022), 레진에 아크릴·스테인리스스틸, 50×32㎝(사진=본화랑)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