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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지사가 사퇴 후 1주일이 지난 11월 1일 A 씨는 도지사 공관에 있는 이 후보 양복을 갖다 달라는 요청을 다른 비서가 했다며 배 사무관에게 보고한 대화가 포착됐다.
자신이 전날 지사 공관에 다녀왔지만 이 지사 약을 못 찾았다는 보고도 했다. 두 사람은 지방 일정 중인 이 후보의 빨랫감을 처리할 방법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11월 5일 배씨가 “벌써 속옷 받았어?”라고 묻자 A씨는 “받으러 가려고요. 지금 거기 맡겼다고 해가지고”라고 답했다. 배씨는 “그래 나보고 또 받으러 가라고 해서 받았는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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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오는 김에 저기 좀 갖다 달라고 했죠, 그 정장만”이라고 말하자 배씨는 “왜 그래, 공무원 알면서 왜 그래”라고 한다. 또 A씨가 “퇴근길에 (정장) 가져다줄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라고 하자 배씨는 “○○비서의 갑질이라잖아, 그 말을 듣고 싶니?”라고 타박했다.
이후에도 옷이나 약품 등 이 후보의 개인 물품 반출을 위한 A 씨의 공관 출입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KBS는 김혜경 씨 측이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 카드를 먼저 사용해 결제한 뒤 나중에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바꿔치기 결제’도 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김씨는 입장문을 통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최지현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 논평을 내고 “김씨의 위법한 공무원 사적 유용 행태에 더해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국고손실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승인 내지 묵인 없이 법인카드로 생활비를 쓰진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기도민의 혈세가 김씨의 소고기 안심과 회덮밥 심부름에 이용됐다”며 “이제 그만 국민께 사죄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맞는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