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에서 내려다본 100만평에 육박하는 경기장 주변의 주차장은 마치 거대한 캠핑장을 연상케 했다. 며칠전부터 몰려든 레저차량으로 꽉 들어차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도 이른 아침부터 대회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드는 차량행렬로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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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단독 후원해 대회 공식 명칭이 `삼성500`으로 붙여진 `나스카` 텍사스경기.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경기장밖 주차장은 물론 인필드 주차장에선 아침일찍부터 맥주와 바베큐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나스카..단순한 스포츠 넘어선 백인들의 축제
헬기에서 내려 자동차경기장 안으로 들어서니 입이 딱 벌어졌다. 잠실운동장 5~6개가 들어설 만한 초대형 경기장이었다. 1.5마일 자동차경주 트랙 주위에 만들어진 관람석이 무려 20만개에 달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기 전 빈 좌석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인필드 주차장내 레저차량 주변에서 구경하는 수만명을 합치면 관람객은 무려 25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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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피터 슬레이터(Peter Slater)(29)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그 자체가 좋다"며 나스카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선 대형 축제임을 강조했다.
여자 친구와 함께 왔다는 히스 피콕(Heath Peacock)(34)은 "나스카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며 "너무나도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경주는 매력 포인트를 넘어 자동차 기술발전에도 공헌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오후 1시께. "엔진 시동을 거세요"라는 신호와 함께 차량들은 사전의 순위선정 경기 순위에 따라 두줄로 도열해 서서히 트랙을 돌았다. 얼마 후 경기 시작을 알리는 녹색기가 펄럭이자 43대의 차량은 굉음을 울리며 쏜살같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경기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해버렸다.
◇삼성전자, 나스카로 정통 백인층을 공략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나스카를 단독 후원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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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전략은 먹혀들어가고 있다.
히스 피콕은 삼성의 나스카 후원이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며 그의 삼성 `블랙잭2폰`을 꺼내들었다. 또 "집에는 삼성 TV도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자원봉사자인 마이크 살터(Mike Salter)는 "삼성 휴대폰의 기능은 매우 뛰어나다"며 "특히 언제 어디서나 애들을 위해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기능이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만 2500만달러의 광고효과를 얻었다. 또 지금까지 통신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행사기간내 6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나스카는 어떤 자동차경주인가
나스카(NASCAR)는 미국내 대표적인 자동차경주 대회로 F1(Formula1), 카트(CART)와 더불어 세계 3대 자동차경주 대회로 꼽힌다.
F1 차량이 전용 경주용차인 것과 달리 나스카 차량의 겉모습은 세단 형태다. 그래서 개조자동차 경주대회로 불린다.
나스카는 1년에 28개 지역에서 36차례의 대회를 치른다. 삼성전자가 후원한 텍사스대회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지난해 한 경기 평균 12만5000명의 관중이 모였으며 평균 TV시청률은 11%로 슈퍼볼 다음으로 높았다. 미국 인구의 25%인 7500만명이 나스카의 팬으로 추정되고 있다.
텍사스 경기의 상금은 총 500만달러. 우승자는 50만달러를 받는다. 이번 경기에선 애플랙 후원을 받은 칼 애드워드(99번)가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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