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인플레 정점론 부각…환율, 1290원대 급락 예상

7월 미국 CPI 전년比 8.5%, 시장 예상 하회
글로벌 달러인덱스 105선 하락, 달러 약세
뉴욕증시 상승 전환, 글로벌 위험선호 흐름
  • 등록 2022-08-11 오전 8:08:33

    수정 2022-08-11 오전 8:08:3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 물가정점 기대에 1290원대로 급락할 전망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영향에 달러인덱스가 105선까지 주저앉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살아나면서 환율 하락에 일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AFP)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0.4원)보다 12.8원 급락해 출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을 따라 1290원대로 떨어진 뒤 하방 압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끌 재료는 미국 물가지표가 시장예상 수준을 밑돌면서 나타난 달러화 약세다. 우리시간으로 전날 밤 9시 30분 발표된 7월 미국 CPI가 시장예상치보다 낮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5%를 기록했다. 전월인 6월(9.1%)과 비교해 0.6%포인트 떨어졌다. 월가 예상치(8.7%) 역시 하회했다. 전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0.0%를 기록했다.

이에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5선으로 하락했다. 현지시간 10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18포인트나 떨어진 105.20을 나타내는 중이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역시 살아났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3%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3%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9% 뛴 채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기대도 누그러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9월 연준 기준금리가 자이언트스텝을 통해 3.00~3.25%로 올라설 것으로 보는 확률은 42%대로 전날에 비해 2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에 전날 하락했던 국내증시도 상승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1050억원 가량 팔면서 전일 대비 0.9%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 전환한 것은 10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 투자자가 810억원 팔고 기관도 순매도 하면서 전일 대비 1.6% 떨어졌다.

수급측면에선 환율이 1290원대로 급락한 만큼 수입업체의 저가 매수 등 결제(달러 매수) 수요가 하단을 막겠으나 달러화 강세에 베팅했던 세력들이 다시 달러를 파는 롱스탑 흐름 등이 더해지면 이날 환율은 129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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