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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맞는 과감한 정책 도입과 신속한 추진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드라이브스루 책대출·모바일 전자명부…성동구에 답 있다
스마트시티 특구인 성동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지금까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위기관리로 단연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성동구가 처음 도입해 이제 전국 각지로 퍼진 `드라이브 스루 도서대출서비스`가 대표적 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달여째 지속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자 성동구는 전국 최초로 심리적 방역 개념을 행정서비스에 접목했다. 성동구의 새로운 도전은 다른 자치구로 확산되는 데 그치지 않고 장난감 대여, 놀이꾸러미 배부, 친환경 농산물 판매 등 다양한 응용 사례를 통해 진화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체육공원을 자동차극장으로 활용하고, 아파트 단지로 찾아가는 베란다 음악회를 개최한 것 역시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기도 했다.
스마트 포용도시 정책 추진…4차산업혁명 기술 접목 밀착행정
성동구가 심리·현장 방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비결은 민선7기 비전인 `스마트 포용도시`에 있다. 스마트 포용도시는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한 사람의 주민도 소외되지 않고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지향한다. 이같은 의지는 구청 조직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시책과 지속발전, 도시재생, 정보통신과를 아우르는 스마트 포용도시국을 별도로 두고 도시 곳곳에 생활 밀착형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성동형 ‘스마트 쉼터’는 스마트 포용도시국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해 탄생한 버스정류장은 기존 버스 승차대, 미세먼지 대피소나 겨울철 찬바람 대피소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교통 약자의 사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한편 감염병 예방, 스마트 안전시스템·종합교통정보 등의 기능을 보완한 게 특징이다. 정 구청장은 “버스 대기 시간을 편안하게 만들어 드리는 것이 주민들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복지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행정서비스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삶의 굉장히 가까운 곳에서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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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14개소에 조성한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는 총 8가지 기능을 집약했다. 바닥에 보행신호등을 설치해 휴대폰을 보는 보행자가 바닥에서도 신호 변경을 바로 인식할 수 있고, 빨간불일 때 선을 넘으면 자동으로 경고 음성이 나온다. 차량이 횡단보도 정지선을 위반한 경우 인공지능으로 차량번호를 자동 인식해 전광판에 위반 차량을 표시하는 등의 기능도 있다.
정 구청장은 “스마트 횡단보도와 스마트 쉼터에 대한 구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지만 예산상 원하시는 장소에 스마트 횡단보도나 스마트 쉼터를 모두 설치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며 “유동인구, 교통사고 발생률 등 빅데이터와 꼼꼼한 현장 분석으로 최대한 많은 구민들이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방역에서도 언택트(비대면)서비스 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필수 노동자와 돌봄·의료·물류 등 사회 기능 유지를 위한 핵심 서비스 종사자 등 이른바 에센셜 워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신체·경제적 위험을 개선하는 방안 등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