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김정은에 빅딜 문서 건넸다"

"광범위한 비핵화-경제적 보상 담은 한글·영어 2개 문서 건네"
"北, 빅딜 수용 의사 없는 게 문제…불수용이 '최대 압박' 전략 유효"
  • 등록 2019-03-04 오전 8:12:30

    수정 2019-03-04 오전 8:12:30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요구사항을 담은 ‘빅딜’ 문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넸다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국 CBS, 폭스뉴스, CNN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성사를 원했고 아주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북한이 그러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영어와 한글로 된 2개의 문서를 건넸디. 그 문서에는 미국이 기대하는 바, 즉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응조치와 북한의 경제적 미래, 즉 이에 상응하는 경제적 보상들이 나열돼 있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 측이 제시하는 광범위한 비핵화에 대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볼턴 보좌관은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매우 제한적인 양보로,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플라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빅딜’을 수용토록 설득했지만 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도 회담 결렬 후 브리핑에서 “북한이 현시점에서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의 완전한 동결을 꺼린다는 게 딜레마”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미국은 준비가 됐다며 “올인하라”라고 주문했다고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올인’ 발언은 이 빅딜 문서를 건네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대가로 북한에 ‘미래’를 제시한 것을 과거 정부의 핵 협상과 다른 점으로 꼽으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로 끝난 것에 대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지난 회담에서 합의를 성사하려면 많은 역(station)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노이 회담은 그런 역의 하나였다. 그래서 대통령은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재협상의 가능성과 ‘빅딜’의 성사 가능성을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공개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미국의 대화창구가 열려있지만 동시에 빅딜을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것도 얻지 못할 것이란 점을 북한에게 강조한 셈이기 때문이다. 볼턴 보좌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한 싱가포르 회담 이후에도 북한이 핵 연료를 생산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이 요국하는 비핵화 조치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최대의 압박’ 조치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인 경제제재를 계속하는 것을 들여다볼 것”이라며 “선박 간 환적을 못 하게 더 옥죄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고, 다른 나라들과도 북한을 더 압박하게끔 대화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할 때 제재해제를 얻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볼턴 보좌관은 북·미정상회담 덕분에 김 위원장의 이미지가 정상국가 지도자로 개선됐다는 지적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라고 동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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