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복제약 약값 지원 하고 싶은데…"

글리벡 복제약 업체들 약값지원 검토중..부당고객유인 가능성에 주저
셀트리온, 재단 통해 바이오시밀러 약값 지원..공정위 "개별 검토 사안"
  • 등록 2013-07-14 오전 11:59:23

    수정 2013-07-14 오전 11:59:23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사가 환자들에게 복제약(제네릭) 가격의 일부를 직접 지원하는 것은 적법할까?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의 제네릭을 내놓은 업체들이 약값 지원을 고민하고 있지만 공정거래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리벡 제네릭 시장은 유례없는 가격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CJ제일제당(097950)부광약품(003000)이 글리벡(2만1281원)의 20%대에 불과한 각각 4916원, 5656원의 보험약가로 제네릭을 발매하자 이달 들어 한미약품(128940)과 신풍제약이 더 저렴한 4900원짜리 제네릭을 선보였다. 연간 1000억원 규모의 글리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환자들에게 약값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에게 약값의 일부를 제공하면 가격을 더 떨어뜨리지 않고도 다른 제품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와 관련 노바티스는 글리벡 복용 환자들에게 약값의 5%를 지원해왔지만 제네릭 등장 이후 약값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유사 약물이 여러 개 등장한 상황에서 환자들에 대한 약값 지원은 불공정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 제약사들은 눈치만 보는 형국이다.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글리벡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을 때에는 약값 지원은 문제가 없지만 똑같은 제품이 다수 존재하는데 약값을 지원하면 부당고객유인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네릭 제품의 약값 지원이 전례가 없지는 않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항체의약품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발매한 이후 한국의료지원재단을 통해 환자들에게 약값의 30% 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약값 지원 방식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법률 자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환자에게 직접 약값을 지원하지는 않고 셀트리온으로부터 기금을 위탁받은 한국의료지원재단이 환자들에게 약값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공익재단이 타당한 검토를 거쳐 약값을 부담할 여력이 부족한 환자들을 선별해 지원하기 때문에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글리벡 제네릭 업체들이 셀트리온의 사례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유다. 그렇지만 셀트리온의 경우도 결국 ‘복제약의 약값 지원’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위법성 여부는 별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만약 램시마의 오리지널사인 한국얀센이 셀트리온의 약값 지원을 문제 삼으면 위법성을 따질 수 있다. 그러나 얀센 측은 “아직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제네릭 시장의 환자 약값 지원이 허용된다면 제약사마다 약값 지원 경쟁을 펼치면서 시장이 더욱 혼탁해질 수 있다”면서도 “경쟁 제품과의 우위에 서기 위해 합법적인 범위내에서의 약값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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