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 전기차·자율주행 성장에 올해 가파른 성장 기대

2021년 이후 매년 성장해 연간 매출 8조원대 시대
시장 전망 기준 작년 연간 매출액 약 8조7000억원
전기차 플랫폼 수주 늘고…자율주행 투자도 지속
  • 등록 2025-01-15 오전 5:34:00

    수정 2025-01-15 오전 11:10:3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HL그룹의 핵심 계열사 자동차부품업체 HL만도(204320)가 지난해 연간 매출 8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선 HL만도가 전기차·자율주행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올해 특히 더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4일 에프엔가이드(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HL만도의 작년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8조7097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3502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2021년(매출액 6조1474억원, 영업이익 2323억원)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한 HL만도는 올해도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HL만도의 성장 요인은 전기차(EV)용 플랫폼 수주가 크게 늘면서 수익성 개선된 것이 주요했다. HL만도는 차량 제동, 조향, 현가 장치 등을 개발·생산하는 종합 부품 기업으로,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관한 부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중국·북미 시장에서도 현지 고객사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또 자회사인 HL클레무브를 통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와 자율주행을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핵심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는 중국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 증가했는데, 이런 흐름이 HL만도의 매출 증대에 영향을 줬단 분석이 나온다. 영국 컨설팅업체 로모션이 발표한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외) 판매량은 1710만대로 1년 전 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증가 효과로 미국, 중국 판매 성장이 4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며 “친환경차(xEV) 중심의 전장 제품의 생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동사의 구조적인 영업 실적의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HL만도의) 지난 3분기 누적 신규 수주 금액의 66%, 77%가 각각 xEV, 전장 부품에서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HL만도의 성장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북미 지역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물량 증가가 2025년에도 (HL만도의) 실적 개선의 키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미국 메타플랜트 가동과 하반기 인도 신공장(푸네) 가동 등 물량 증가 요인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HL만도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품 판매를 넘어 자율주행 분야까지 사업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HL만도는 자회사인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HL클레무브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참가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분야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HL클레무브는 HL만도가 자율주행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 출범한 법인으로 레이더, 카메라를 비롯해 자율주행과 관련된 모든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HL클레무브는 해외 비중을 높여 2030년까지 매출액 4조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L만도는 여러 브랜드, 차종에 적용 가능한 표준화, 모듈화 형태의 하드웨어(HW) 개발 협력 및 물량 확대 통해 향후 여러 기능 소프트웨어(SW)에 호환 가능한 소프트웨어중심차량 하드웨어(SDV HW) 공급 확대에 있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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