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올해 인력 5% 해고…AI·소프트웨어 등 고성장 사업 집중

통신·클라우드 고객사 수요 감소 가시화
올해 연간 매출, 당초 전망치보다 후퇴
실적 부진 전망에 시외 거래서 주가 5%↓
  • 등록 2024-02-15 오전 7:45:12

    수정 2024-02-15 오전 7:45:1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네트워킹 장비업체 시스코는 14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와 소프트웨어 등 고성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전 세계 인력의 5%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부터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와 같은 AI 분야로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기존 인력 재편을 추진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사진=이데일리 DB)
감원은 2024 회계연도 3분기에 대부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시스코에는 약 8만50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한다.

로이터는 고성장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수천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이달 초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시스코는 통신업계와 클라우드 기업들이 지출을 제한하고, 네트워킹 장비 재고를 정리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면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압박을 받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시스코 실적은 꺾이고 있다. 시스코는 연간 매출을 515억~525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애초 올해 전망치 538억∼550억달러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3분기 매출 역시 121억~123억달러로 예상했으나 금융정보업체 LSEG의 예상치인 131달러를 밑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스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5% 빠지고 있다.

앞서 시스코는 소프트웨어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약 280억달러에 데이터 분석 플랫폼 전문업체(Splunk)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2025 회계연도까지 AI 관련 수주 1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냅, 이베이, 페이팔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은 올해만 3만4000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없앴다. 일반적으로 빅테크 기업은 연간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연초에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그러나 올해 감원 조치는 계절적 요인보다는 전략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 최근 정보통신(IT) 업계 해고 규모는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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