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교사, 복직 앞두고 극단 선택…“학부모 민원 시달려” 의혹

영양교사 A씨, 지난 달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생전 학부모 과도한 민원 의혹 제기
교총 “비통한 마음, 재발 방지해야”
  • 등록 2024-02-07 오전 6:59:22

    수정 2024-02-07 오전 7:10:52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 영양교사가 복직을 사흘 앞두고 극단 선택을 했다. 이 가운데 고인이 생전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에 시달려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 따르면, 양천구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영양교사 A씨가 지난달 2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3세.

A씨는 2021년 3월 1일 임용된 후 줄곧 해당 중학교에서 근무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건강상 이유로 병가를 사용했고, 지난 1일 학교로 복직할 예정이었다.

노컷뉴스는 지역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영양교사로 일했던 A씨가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부 학부모들은 A씨가 휴직했던 지난해에도 학교장 면담에서 “음식이 식어 맛이 없어진다. 급식 벤치마킹을 시행해달라”, “학교 홈페이지에 ‘급식 건의 게시판’을 신설해달라”, “학교 외부 전문기관을 섭외해 급식 컨설팅을 시행해달라” 등 다수의 급식 관련 민원을 넣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한 학부모는 “급식이 식지 않도록 모든 반마다 전기밥솥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학교가 나서 “조리기구가 학급으로 이동하는 것은 급식실 규정 위반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시행할 수 없다”며 반대하기도 했다.

교총과 서울교총은 “고인이 극단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비통한 마음 금할 수 없다. 아직도 학교 현장은 동료 교사를 잃는 참담한 현실에 놓여 있다”며 “전국 교육자와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언론 보도처럼 교실 배식을 할 만큼 과대학교에서 홀로 학생 급식을 책임지고 있고, 평소 급식에 대한 문제 제기와 민원 등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여 더 안타깝다”면서 “경찰과 교육청은 철저한 조사로 사건의 진상과 원인을 분명히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조사는 종결됐고, 교권침해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조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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