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금 가격 상승은 이전의 랠리와 달리 미국의 부채 급증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단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정부부채 급증이 금 등의 대체 수단에 대한 열기로 이어지고 있단 분석이다.
|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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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금 랠리는 기존의 유동성 요인, 안전자산 수요 및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와 함께 미국의 부채 급증도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팬데믹 등 위기 극복 차원과 경기부양 및 산업 패러다임 전환 차원에서 과도하게 지출된 재정지출, 즉 정부부채 급증이 금 및 비트코인으로 상징되는 달러 대체 통화수단에 대한 투자 열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즉, 미국 정부부채 급증이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에서 보듯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 약화로 이어지고 있는 듯한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 미국-중국, 미-러시아간 갈등으로 촉발된 신냉전 분위기 혹은 패권 갈등이라는 리스크도 금 가격 랠리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향후 금 가격과 관련해서는 랠리를 지지할 요소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금 가격이 온스당 2,500 달러를 상회할지는 불투명하지만 금리 안정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감 강화 그리고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지연 등은 금 가격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더욱이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 부채 확대 우려 그리고 미중 갈등 지속 속에 중국의 미 국채 매도와 달러 매수 현상 지속 등도 금 가격의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 가격의 추가 랠리는 글로벌 경기차원에서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금 가격 랠리가 진정되어야 경기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자료: 하이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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