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예견된 `매파` 파월에 안도…환율 사흘만에 하락 전환

연준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 시장예상 부합
뉴욕증시 1%대 반등하며 위험선호 심리 재개
국내증시 외국인 투심 회복 기대, 네고 주목
  • 등록 2021-12-16 오전 8:17:24

    수정 2021-12-16 오전 8:17:24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시장의 예상범위 내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안도감에 반등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가 재개됐다. 이에 주요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6선 초중반으로 하락한 모습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하락 전환, 1180원대 중반대에서 초반까지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8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50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5.20원)보다 0.20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에서 강력한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변신하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할 것을 천명했지만 시장 반응은 오히려 ‘안도’한 모습이다. 내년 세 차례 인상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내년부터 월 300억달러로 늘리면서 2배 가량 빠르게 조정했으나 이는 모두 시장의 예상 범위 내에 있던 수준이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는 1%대 반등하며 일제히 올랐다. 15(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8%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15% 각각 상승 마감했다.

미 달러화 역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공개된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됐음에 집중하면서 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4포인트 가량 하락한 96.33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019%포인트 오른 1.458%를 나타내며 1.4%대 중반에서 상승하고 있다.

국내증시 역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회복, 연말 실적 기대 등에 상승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720억원 가량 순매도 했으나, 개인이 1900억원 가량 사들이며 지수를 전일 대비 0.05% 상승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전환한다면 3000선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0억원 순매수 전환했고, 기관도 510억원 가량 사들이며 지수가 0.07% 상승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 연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 중공업 수주 매물까지 나와준다면 환율 하락 압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수입업체 등의 결제(달러 매수) 수요도 어느정도 수급상 균형을 이뤄왔던 만큼 환율은 1180원대 극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계약 종료를 발표했으나 환율 변동성 등 외환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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