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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뉴욕 센트럴파크나 런던 하이드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명소에는 숙박 시설이 아예 없다”면서 주한미군 시설 이전 계획에서 제외된 드래곤힐호텔의 이전을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21일 제2회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를 열고 미군기지 옆 옛 방위사업청 부지에 있는 경찰청 시설 신축 예정부지를 용산공원으로 편입하기로 했다. 부지 추가 편입으로 용산 미군기지 자리에 조성되는 용산공원의 면적은 299만6000㎡로 기존 계획에 비해 약 50만㎡ 확대된다. 하지만 용산구가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안은 관철되지 못했다. 드래곤힐호텔(8만4000㎡)과 헬기장(5만7000㎡) 등 일부 미군 시설 부지는 여전히 공원부지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
성 구청장은 용산구의 또 다른 현안인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정부는 지난 5월 서울 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에 8000 가구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급의 아파트를 공급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아파트 공급 대신 기존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논이나 들판 한 가운데 집을 짓지 않는다. 평당 땅값이 가장 비싼 지역에 아파트를 건설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향후 우리나라와 유라시아를 잇는 대륙철도가 들어설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허브와 비즈니스센터, 국제컨벤션센터, 호텔 등 세계적 기업을 유치해 미국 뉴욕 맨하튼과 같은 도시로 키워내야 한다는 것이다.
성 구청장은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장과 주민의 목소리가 소외된 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지자체장, 지역 주민과 논의도 거치지 않은 채 중앙정부가 사업을 발표하는 것은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제대로 된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자체장과 먼저 교감하고 협의를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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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1920년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홍범도 장군 유해를 효창공원에 안장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과 임정요인(이동녕·조성환·차리석), 삼의사(이봉창·윤봉길·백정기)가 잠들어 있어 효창공원이 최적지라는 판단에서다.
성 구청장은 구의원을 거쳐 1998년 민선2기 시절 구청장에 당선됐다. 이후 2010년부터 내리 3선에 성공해 4선 구청장의 역사를 쓴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우리 삶 자체가 모여서 대한민국의 역사가 되듯 용산의 역사는 주민과 함께 걷는 길에서 비롯된다”면서 “역사 앞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남은 민선7기 후반을 지난 10년처럼 압축해 이끌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