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15구역, HUG 태클에 코로나…분양가 1920만원으로 낮춰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 분양 일정 차질
HUG와 일반분양가 ‘갈등’…비교기준 달라
코로나19에 조합총회도 연기해 개최
3.3㎡당 2100만원 원하던 조합, ‘울며 겨자먹기’식 인하
  • 등록 2020-04-09 오전 6:30:00

    수정 2020-04-09 오전 6:30:00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경기 광명시 광명뉴타운 15구역 재개발조합이 일반분양가 목표치를 3.3㎡당 2000만원 아래로 낮췄다. 당초 작년 12월 분양 계획이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상 진통에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자체적으로 목표치를 낮춘 것이다. 다만 여전히 HUG가 제시한 분양가보다 높아 단기간에 협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동의 15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6일 조합총회를 열고 일반분양가를 3.3㎡당 평균 1920만원으로 낮추는 안을 의결했다. 당초 조합이 HUG에 제출한 2100만원에서 180만원 낮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HUG는 1850만원선이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광명뉴타운 15구역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7층 12개 동 총 1335가구 규모로 재건축 후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로 탈바꿈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464가구다.

조합과 HUG가 몇개월간 적정 분양가 협의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이유는 비교 기준이 달라서다. 조합은 3.3㎡당 평균분양가 2260만원으로 작년 8월 분양한 철산동의 ‘철산역 롯데캐슬&SK뷰클래스티지’를, HUG는 2017년 12월 1755만원에 분양한 광명동의 광명16구역(광명에코자이위브)을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HUG가 제시한 1850만원은 광명16구역의 105% 수준”이라며 “HUG는 분양 시점보다 지리적 인접도를 더 중요하게 따진다”고 말했다. 반면 조합은 “광명시 신규분양 아파트가 아닌, 3년 가까이 된 ‘인근’ 단지를 비교대상으로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불만을 터트려왔다.

이러한 반발에도 HUG가 입장을 굽히지 않자, 결국 분양가상한제 적용 이전에 분양을 해야 하는 조합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분양가 목표치를 자발적으로 낮춘 것이다. 업계 이 관계자는 “조합이 분양가 목표치를 낮췄더라도 HUG는 1800만원대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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